"국내보다는 해외" 식품업계, 글로벌서 승부 건다
[편집자주]2024년 청룡의 해,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가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황에다 글로벌 경제 여건이 만만치 않다. 전쟁 등 국제 정세도 여전히 불안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새해 경영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①3高에 글로벌 분쟁까지… 위기의 기업 "규제 완화라도 먼저"
②유통가, 고금리 압박에도 신사업 투자 의지 'UP'
③"국내보다는 해외" 식품업계, 글로벌서 승부 건다
④K-패션·K-뷰티, 소비침체 속 생존전략은
⑤"2024년 더 어렵다"… 제약·바이오 선택은 '파트너'
수익성이 낮은 대표 산업인 식품 분야 기업들은 2024년 새해 국내 경기 악화를 우려하며 원가 절감을 목표로 삼고 해외 실적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머니S가 국내 식품기업 1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도 경영전략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방침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 '원가구조 개선'이라고 12곳(34.3%)이 답했다.
이어 ▲'제품 및 서비스, 또는 설비 투자 확대' 9곳(25.7%)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4곳(11.4%) ▲'신규 사업 진출' 4곳(11.4%)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 3곳(8.6%) ▲'인력 재배치' 1곳(2.9%) 등 순이었다.
최우선 경영 순위 역시 '원가구조 개선'이라고 답한 곳이 가장 많았다. ▲'원가구조 개선' 9곳(31.0%) ▲'제품 및 서비스, 또는 설비 투자 확대' 7곳(24.1%)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4곳(13.8%) 등도 최우선 경영 순위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개별 품목에 대해 인하를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물가는 통화정책으로 제어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는 인위적인 가격통제 시도를 자제하고 가격인하 압박보다는 투자를 장려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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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기가 악화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달(98.1)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새해 실적 성장세가 가장 기대되는 채널은 이커머스로 나타났다. 16개 식품기업은 실적 증가 기대 채널로 ▲'이커머스' 11곳(68.8%) ▲'편의점' 4곳(25.0%) ▲'마트' 1곳(6.3%)을 꼽았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월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 쇼핑보다 편리하고 가격 비교를 통해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가격 경쟁력 등으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이었다. 해외 사업(수출+현지) 실적 전망에 대한 설문에 ▲'10% 이상 증가' 7곳(43.8%) ▲'10% 미만 증가' 4곳(25.0%)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다' 3곳(18.8%) 등으로 응답했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곳은 1곳(6.3%)에 불과했다.
해외사업 집중 공략 대상 국가는 다양하게 분포했다. ▲'미국' 4곳(25.0%) ▲'기타' 4곳(25.0%) ▲'중국' 3곳(18.8%) ▲'동남아시아' 3곳(18.8%)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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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생산력 증대를 위해 '설비 확대 계획이 있다'라고 답한 기업도 3곳(18.8%) 있었다. 신규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과반이 넘는 10곳(62.5%)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구조조정보다는 원가 관리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업의 자율성을 유지하고 보완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법인세 추가 인하에 대한 설문에는 기업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필요하다' 4곳(25.0%) ▲'필요없다' 1곳(6.3%) ▲'모르겠다' 11곳(68.8%)으로 응답했다.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으로 이미 기업에 부담이 커 법인세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필수로 꼽히는 추세다. CF100과 ESG 관련 미래지향적 투자 의향을 묻는 설문에 14곳(87.5%)이 '있다'고 대답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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