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해안에 규모 4.1 지진…"일본 지진 관련 없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해상에서 새해 아침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약한 진동이 LA 일대 전역에서 감지되면서 현지 한인 등 주민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오전 8시 27분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서남부 랜초팰로스버디스에서 남쪽으로 19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앙은 북위 33.58도, 서경 118.3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1.3km입니다.

미 기상청(NWS)의 쓰나미 경고 시스템에 따르면 이 지진에 따른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지진 피해나 부상도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흔들림은 LA 카운티 전역과 오렌지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약하게 감지됐습니다.

USGS는 이 지진으로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의 약 1천767만 명이 '약한'(2∼3등급) 진동을 느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수정된 메르칼리 진도 등급에서 3등급은 건물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느낄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지진이라고 인식하지는 못하는 정도의 진동입니다.

서 있는 차가 악간 흔들릴 수 있으며, 이때의 진동은 트럭이 옆을 지나갈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최근 3년간 LA 일대에서 규모 4.0∼5.0의 지진이 연평균 5차례 발생했다고 지역 일간지 LA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규모 4.0을 넘는 지진이 드물지는 않지만, 불과 몇 시간 전 일본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지는 등 피해가 큰 가운데 LA 인근에서도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평소보다 불안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A 씨는 "흔들림은 미세하게 느껴졌지만, 새해 첫날 아침부터 지진을 경험하니 올해 혹시 더 큰 지진이 오지 않을까 싶어 걱정됐다"며 "또 어제 일본에서 큰 지진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더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진 전문가는 이번 LA 해안의 지진과 일본 지진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USGS)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유수환 기자 ys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