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 손으로 이기자”…日 리베로는 처음 본 감독 퇴장, 어떻게 한국전력은 163분 혈투의 승자가 되었나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2. 0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 손으로 이기자."

권영민 감독은 선수, 지도자 인생 통틀어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도 "감독님이 판정에 대해 화가 났던 건 이해가 간다. 다른 선수들도 납득이 안 됐을 것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감독님이 퇴장당한 걸 처음 봤는데,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을 위해 나서준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 손으로 이기자.”

2024년 1월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16-17에서 한선수가 서브를 넣었다. 심판진은 임성진의 몸에 닿고 나갔다고 판정을 내렸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안 맞았다고 항의했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이후 김경훈 경기위원-이주필 심판위원-송인석 부심이 모여 영상을 유심히 지켜봤다. 시간이 지난 후 김경훈 경기위원은 판독불가 판정을 내렸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권영민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다. 한선수의 서브 득점으로 14-17에서 17-17 동점이 되었기 때문. 이 점수에 따라 세트를 내주며 5세트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권영민 감독의 항의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항의가 길어졌고, 권영민 감독과 선수들은 계속해서 억울함을 보였다.

결국 최재효 주심은 권영민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권영민 감독은 선수, 지도자 인생 통틀어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를 내줬고,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하나가 되었다. 5세트를 가져왔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4점을 올렸고 신영석과 서재덕이 각 2점을 올렸다.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4점, 정한용이 3점으로 맞서며 13-14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에 하승우가 정한용의 공격을 막으며 웃었다.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권 감독은 “‘여기까지 왔는데 지면 안 되지 않겠냐. 심판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 손으로 이기자’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도 “감독님이 판정에 대해 화가 났던 건 이해가 간다. 다른 선수들도 납득이 안 됐을 것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감독님이 퇴장당한 걸 처음 봤는데,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을 위해 나서준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웃은 한국전력이다.

한편, 권영민 감독은 과한 항의에 대해 사과 의사를 확실하게 전했다.

권 감독은 “선수들도 안 맞았다고 했다.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판독 불가라고 이야기하더라. 그 한 점이 중요한 점수였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이어 “배구하면서 퇴장은 처음인 것 같다. 퇴장까지 줄지 몰랐다.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 너무 흥분한 상황에서 책상을 쳤다. 다음에는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화를 내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