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169억' 연봉 대폭 삭감, 그래도 빅마켓이 부르는 RYU...아직 빅리거 운명인가
[OSEN=조형래 기자] 연봉은 대폭 삭감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리고 대도시 빅마켓 구단들이 부르고 있다. 류현진(37)은 아직 빅리거의 운명일까.
선발투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서서히 요동치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뒤 시장의 선발 투수들의 거취가 조금씩 결정되고 있다.
루카스 지올리토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3800만 달러(약 500억 원)에 사인했다. 통산 8시즌 180경기(178선발) 61승62패 평균자책점 4.43. 올해는 3개 팀을 전전하면서 33경기 8승15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3.79의 기록을 남겼지만 에인절스에서 6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6.89, 클리블랜드에서 6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04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특히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아메리칸리그 1위의 피홈런(41개)을 헌납했다. 그러나 커리어 최다인 184⅓이닝을 소화했고 204탈삼진을 뽑아냈다.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3위, 아메리칸리그 전체 6위였다.
전체적으로 시장가의 인플레이션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올리토도 경쟁력 있는 이닝이터지만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다. 올해 41개의 피홈런도 감점 요소다. 그럼에도 연평균 200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받게 됐다.
또한 지난달 31일,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600만 달러(208억 원)에 계약했다. 통산 130경기(선발 99경기) 37승 35패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양키스 소속으로 어깨 부상에 신음했다. 2023시즌은 1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또한 뉴욕 양키스에서 2023년 19경기(18선발) 89⅓이닝 4승8패 평균자책점 6.65의 성적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둔 루이스 세베리노도 뉴욕 메츠와 1년 1300만 달러(169억 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선발로 첫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6경기146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3.57의 성적을 남김 세스 루고(34)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3년 4500만 달러(585억 원)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1500만 달러(195억 원)의 적지 않은 연봉이다.
루고와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24경기 134⅓이닝 14승4패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한 마이클 와카(32)도 역시 캔자스시티와 2년 3200만 달러(416억 원)에 합의했다. 평균 연봉 1600만 달러(208억 원).
류현진처럼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복귀한 마에다 겐타(36)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년 2400만 달러(312억 원)에 계약했다. 평균 1200만 달러(156억 원) 연봉을 수령한다. 2021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2년을 통째로 쉬었던 마에다는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1경기 104⅓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의 기록을 남겼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4월 말, 삼두근 부상으로 두 달 가량 결장했다.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생겼지만 그렇다고 시장은 이러한 평가를 모두 감안했다.
무엇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다저스에서 32경기 183⅔이닝 13승(11패)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5.73에 피홈런 44개나 헌납한 랜스 린(37)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2500만 달러(32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 금액은 1100만 달러(143억 원)였다. 린은 류현진과 동갑이다.
여전히 거취를 모색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지금의 시장은 대형 호재다. 시장평가 이상의 계약까지도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의 부상, 나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앞서 언급했던 이들은 현재 류현진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류현진의 커리어가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최근의 경쟁력은 류현진이 좀 더 앞선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10시즌 186경기(185이닝) 1055⅓이닝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여파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019년 다저스에서 29경기 182⅔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FA 자격을 얻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었다. 이적 첫 해 코로나 단축시즌을 맞이해서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토론토 마운드를 이끌었다. 올해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와 11경기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옵션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2000만 달러 연봉을 받았지만 현재 시장 평가는 1000만 달러 안팎이다. 하지만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4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맥스 슈어저와 야마모토를 모두 트레이드 시킨 뒤, 오타니와 야마모토 영입에 모두 실패한 뉴욕 메츠는 당장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올리토까지 놓치면서 선발 영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메츠는 올 겨울, 그들이 갈망하는 투수에게 엄청난 돈을 쓸 것이었다. 야마모토가 이 비유에 가장 적합한 선수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극적인 전환이 없다면, 센가 고다이, 호세 퀸타나, 루이스 세베리노, 아드리안 하우저를 포함한 현재 선발진을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적당한한 선수를 채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를 놓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빅딜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안으로 류현진을 거론했다. ‘그는 3월에 37세가 되고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지만 복귀 후에는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상당한 성적을 거뒀다. 전반적으로 볼넷과 타구 속도를 억제하면서 3.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뉴욕 현지 매체인 ‘노스저지’는 28일, 2024년 메츠의 24가지 예측을 언급하면서 류현진의 보강을 거론했다. 매체는 24가지의 예상 중 첫 번째로 ‘베테랑 선발 투수를 추가해야 한다’라면서 ‘오타니나 야마모토가 아니고 이들의 대체로 선발 투수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 메츠는 류현진과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을 바꿔야 한다’라면서 류현진과의 다년계약을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뉴욕 매체 'SNY'는 메츠가 눈길을 돌려야 할 FA 선발 투수 4명을 꼽으면서 류현진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메츠는 야마모토, SNY는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역사적인 12년 계약을 체결한 뒤 메츠는 지올리토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올리토는 3개 팀을 거치며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메츠 입장에선 1~2년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올리토는 보스턴과 계약했고, 메츠는 다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같은 정상급 투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지만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이 등급의 선수들을 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이 남아있다'며 가장 먼저 류현진을 거론했다.
SNY는 '류현진은 10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것이 2시즌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부상 위험이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랐을 때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평균자책점 3.27, WHIP 1.18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뒤 11경기에만 등판했지만 그 중 8경기를 2실점 이하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3.46, WHIP 1.28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류현진은 메츠에 남아있는 중간급 선발투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세베리노와 비슷하게 1~2년 계약을 맺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한 보스턴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는 1일 '조던 몽고메리,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두 명의 특급 선발 외에도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 야리엘 로드리게스,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전, 션 마네아,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등 선발투수를 찾는 팀에는 여전히 많은 옵션이 남은 FA 시장이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에이스 역할을 했던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 했다. 크레이익 브레슬로 보스턴 야구운영책임자는 "지금까지 오프시즌에 만족하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가 최우선이다. FA,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 시장을 샅샅이 뒤질 것이다. 가능한 뎁스를 강화해 선수들이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만드는 게 이상적이다.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도 항상 열려있다"며 FA 시장에서 검증된 투수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 중 하나로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됐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인 '이스트빌리지타임스' 역시도 류현진을 영입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팬들은 류현진에 대해 매우 친숙할 것이다. FA 좌완으로서 LA 다저스에서 6년간 뛰었고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또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여파로 올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8월 복귀 후 믿음직스럽고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1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효율적이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고 호평한 이 매체는 볼넷 비율, 땅볼 타구 비율 등 각종 세부 지표를 예로 들며 류현진의 활용 가치가 높다는 걸 강조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투수 친화형 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펫코 파크는 투수 친화 구장으로 류현진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현재 류현진을 언급한 구단들은 모두 대도시의 빅마켓 구단들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거취를 고민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대도시의 빅마켓 구단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들의 생활적인 면에서의 안정, 류현진 본인의 입지에 대한 안정 모두 추구할 수 있는 구단들이다.
여전히 류현진은 빅리그가 부르는 선수라는 것이 확인됐다. 한화 복귀 가능성도 대두되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의 시장 상황은 한화가 감히 부르기 힘든 몸값이 형성되고 있다. 결국 류현진은 여전히 빅리거로서 남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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