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없는 김민식 FA 협상… 여전히 큰 생각의 차이, 타결 돌파구는 있을까

김태우 기자 2024. 1. 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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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유일한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인 주전 포수 김민식(35) 협상이 결국 해를 넘겼다.

김민식은 SSG의 주전 포수로 올해 122경기에 뛰었다.

김민식도 이왕이면 SSG에서 선수 생활을 더 이어 가길 바라고, SSG도 김민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한다.

김민식은 이미 SSG의 비FA 다년 계약 제안을 고심 끝에 거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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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김민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의 유일한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인 주전 포수 김민식(35) 협상이 결국 해를 넘겼다. 양측이 바라보는 지점이 상당 부분 다른 채 협상이 공전 중이다. 새해 들어서는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어떤 전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민식은 SSG의 주전 포수로 올해 122경기에 뛰었다. 공격 성적이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데다 경험이 있어 SSG 전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런 기대감과 함께 생애 첫 FA 자격 행사에 나섰다. 김민식도 이왕이면 SSG에서 선수 생활을 더 이어 가길 바라고, SSG도 김민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한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돈이다. 서로의 생각 차이가 제법 크다.

김민식은 이미 SSG의 비FA 다년 계약 제안을 고심 끝에 거부한 적이 있다. 그때는 구단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었다. SSG는 샐러리캡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제안을 했었고, 이 때문에 선수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한 계약 규모는 아니었다. 샐러리캡 탓에 SSG는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할 수도 없었다.

또한 최근 포수들은 FA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주전으로 뛸 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금값으로 평가된다. 김민식도 시장에 나가 여러 팀의 경쟁을 붙여보겠다는 심산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그 사이 포수가 필요한 팀들이 2022-2023 이적 시장, 그리고 2023년 시즌 중 움직이면서 애매한 상황이 됐다. 이제는 확고한 주전 포수가 없는 팀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막상 협상에 들어가니 차이가 예상보다 더 크다. FA 시장 개장부터 12월까지 몇 차례 만나 서로의 의견을 조율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역부족이었다. 수정안에서도 격차가 제법 벌어져 있다. SSG의 제안액이 쉬이 올라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연말에는 이렇다 할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고, 새해 들어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크게 양보하거나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이상 타결까지는 난항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김민식 측은 이전에 제안 받았던 것보다 총액이 훨씬 줄어들다보니 당황한 기색이다. 당초 생각했던 계약 기간도 아니다. 어쨌든 김민식 측은 2023년 시즌이 끝나기 전 KIA와 비FA 다년 계약을 했던 김태군(3년 총액 25억 원) 수준을 노리고 들어갔을 것이 유력하다. 실제 두 선수의 통산 성적과 나이도 비슷하고, 에이전시도 같다. 그런데 SSG가 제안한 금액은 김태군보다 훨씬 못하다. 김민식 측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 SSG는 김민식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김민식 측은 금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반대로 SSG는 현시점에 맞춰 가치를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SSG는 오랜 기간 팀의 주전 포수로 뛰었던 이재원이 팀을 떠나기는 했으나 최고 유망주인 조형우가 크고 있고, 2차 드래프트에서 두 명의 포수(박대온‧신범수)까지 영입하면서 포수진 보강에 힘을 썼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다. 타 구단의 구체적인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기다려도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릴 수 있다. 그러다보니 양쪽이 생각하는 금액의 차이가 크다.

다만 SSG가 김민식을 잡겠다는 구상은 분명하고, 김민식 측에서도 타 팀의 제안이 있든 그렇지 않든 협상 테이블에서 SSG와 다시 만나는 게 이득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양자가 다시 마주앉을 가능성이 있고, 부임 이후 기본적인 업무 파악을 마친 김재현 신임 단장이 직접 등판해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새해 들어 FA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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