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수출부진 ‘초격차’로 돌파…R&D에 생사 건 재계

최영지 2024. 1. 2. 0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 부진한 성적을 피하지 못하자 우리 기업들이 꺼내 든 카드는 연구개발(R&D)이다.

수요가 급감하는 불황에도 견조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제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R&D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하드웨어(HW) 중심이던 R&D 조직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전면 전환을 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격차 현장을 가다]<1>삼성 반도체 기흥 R&D단지
삼성전자, 日요코하마서 후공정 R&D 거점 구축
SK하이닉스, 美 낸드R&D 신설…"AI제품 개발…수익개선"
현대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R&D조직 전면전환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 부진한 성적을 피하지 못하자 우리 기업들이 꺼내 든 카드는 연구개발(R&D)이다. 수요가 급감하는 불황에도 견조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제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R&D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요 기업들 안팎에서 혁신제품 선점을 위한 뜻밖의 R&D 붐도 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이 회장이 집중한 건 차세대 반도체 연구·생산·유통을 한 곳에서 진행시키는 R&D단지였다.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일본 요코하마에 반도체 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후공정에 집중하는 R&D 거점을 구축한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9월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수펙스
SK하이닉스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미주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에 낸드플래시 R&D 조직인 SK하이닉스 낸드개발 아메리카(SK HNA)를 신설했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영업·마케팅 중심 법인이지만 최근 맞춤형 반도체에 대한 현지 고객사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R&D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설 조직은 향후 낸드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SK하이닉스에 낸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아픈 손가락이지만 온디바이스 AI에 탑재할 맞춤형 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수익 개선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경기침체 돌파뿐 아니라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속도가 가속화하자 가장 빠르게 점검하는 것 역시 R&D 조직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하드웨어(HW) 중심이던 R&D 조직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전면 전환을 꾀했다.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해 단순 차량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에 주력하는 SW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청사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SW-HW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1월 내 세부적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