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스님 “17살 때 母 잃고 결혼하지 않으려 출가, 7년만 父에 연락” (4인용식탁)[어제TV]

유경상 2024. 1. 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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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이 17살 어린 나이에 출가한 이유를 말했다.

정관스님은 "출가해서 7년 만에 집에 전화했다. 야반도주했다. 17세에 무작정 나왔다. 계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게 실감이 안 나고 가슴이 미어졌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없이 어떻게 사냐. 사춘기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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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캡처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캡처

정관스님이 17살 어린 나이에 출가한 이유를 말했다.

1월 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신년특집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출연 정호영 셰프, 송훈 셰프, 정지선 셰프를 초대 사찰음식을 대접했다.

정관스님은 표고버섯 조청조림을 소개하며 “저는 안 먹는다. 버섯 종류를 안 좋아하더라. 아이러니하게 시그니처 메뉴”라고 말했다. 이어 정관스님은 표고버섯 조청조림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정관스님은 “출가해서 7년 만에 집에 전화했다. 야반도주했다. 17세에 무작정 나왔다. 계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게 실감이 안 나고 가슴이 미어졌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없이 어떻게 사냐. 사춘기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엄마처럼 안 되라는 법이 없다. 내가 결혼해서 살다가 자식보다 먼저 죽으면. 인연(자식)을 남기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결혼하지 않는 방법이 있나. 출가하는 길이더라. 스님이 되는 것. 무작정 어느 날 밤에 고무신 신고 나간 거”라며 17살에 출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송훈 셰프가 “가족들은 몰랐던 거냐. 얼마나 찾았겠냐”며 놀라자 정관스님은 “얼마나 고통이 심했겠냐.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절에 들어가서 천직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7년 수행하고 집에 연락했다. 어디 절에 있다. 편지를 보고 왔다. 와서 머리 깎고 있으니 얼마나 배신감이 들겠냐”고 7년 만에 가족과 재회도 말했다.

정지선 셰프는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반응했고, 정관스님은 “나를 데리고 나가려면 대웅전처럼 큰집에서 내가 살 수 있게 만들어주면 가겠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온 식구 다 가고 1년 있다가 아버지가 홀로 데리러 오셨다. 오셔서 10일 동안 있어 봐도 고기반찬도 없고 생선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먹고 사냐, 집에 가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정관스님은 “아버지 손을 잡고 계곡으로 올라갔다. 표고버섯 들고. 나무로 불 때고 3시간 정도 표고버섯을 불려 들기름 넣고. 그것 한 그릇 드시고 계곡에서 내려가자 하시더라. 며칠 있으면서 생각해봤는데 처음에는 괘씸하고 못됐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딸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 여기 사는데 만용을 부렸다. 내가 마음 놓고 간다. 마지막으로 속가 이름을 부르면서 저에게 삼배를 하셨다”고 표고버섯 조청조림에 마음을 돌린 부친 이야기를 했다.

정관스님은 “가서 일주일 만에 오빠, 언니 다니면서 아무리 동생이지만 스님에게 예의를 다해라. 그러고 일주일 만에 자는 듯이 돌아가셨다”며 “표고버섯 조청조림이 사람의 섭섭한 마음과 응어리를 다 풀어준 거”라고 봤다. 송훈 셰프는 “시그니처가 된 이유가 있다. 스토리를 듣고 먹는 것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또 정관스님은 출가 전에도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지 묻는 질문에 “요리라는 걸 모르고 어머니가 하는 걸 그대로 따라했다. 대가족이라 7남매가 복작거리며 살았다. 6살, 7살 때 가마솥 한가득 국수를 끓였다. 동네 사람들이 다 먹었다. 하도 많아서. 8세 무렵 화덕에 밥을 지었다. 김이 나면 한 숟가락씩 먹어보다 절반 이상 먹는다. 그렇게 경험을 하는 거다”고 답했다.

덕분에 “절에 와서 요리하는데 어려운 게 없었다. 잘한다는 소리만 들었다. 못한다는 소리 못 듣고 맛있다는 소리만 들었다”며 “네가 음식한 건 정말 맛있다. 간이 딱 맞는다고 하는 걸 들으니 굉장히 마음이 뿌듯했다”고 타고난 요리 재능을 드러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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