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 돌풍 주역' 반 더 비크, 맨유서 실패→프랑크푸르트 임대 이적

가동민 기자 2024. 1.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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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크푸르트
사진=프랑크푸르트

[포포투=가동민]


도니 반 더 비크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유니폼을 입는다.


프랑크푸르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반 더 비크가 프랑크푸르트에 합류한다. 반 더 비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이적하며 구매 옵션이 있다. 반 더 비크는 우리의 축구 철학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르쿠스 크뢰셰 프랑크푸르트 스포츠 디렉터는 “반 더 비크는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이며 우리 팀에 중요한 퍼즐 조각이다. 그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해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 더 비크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위협적인 선수이며, 무엇보다도 우리 공격수들을 유망한 포지션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프랑크푸르트는 소액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반 더 비크의 주급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다. 구매 옵션은 필수가 아니다. 기본 이적료는 1,100만 유로(약 160억 원)고 에드온은 300만 유로(약 40억 원)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반 더 비크의 임대 소식이 전해졌다. 로마노는 지난 달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점이다. 도니 반 더 비크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유니폼을 입는다.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내년 6월까지 임대될 예정이고 1,500만 유로(약 213억)의 구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필수는 아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임대료를 지불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적을 알리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남겼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반 더 비크의 임대 소식을 전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반 더 비크는 시즌 종료까지 임대될 예정이고 프랑크푸르트는 향후 6개월 동안 총 200만 유로(약 28억 원) 미만을 지불한다. 구매 옵션에 대한 세부 사항은 명확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반 더 비크의 마지막으로 중요한 세부 사항이 명확해졌다. 이제 거의 완료됐다. 알려진 대로 임대 수수료는 없다. 메디컬 테스트는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고 그 후 서명 및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반 더 비크는 아약스 유스를 거쳐 2015-16시즌 아약스에서 데뷔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데뷔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어린 유망주인 만큼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좋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 시즌 반 더 비크는 피터 보츠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반 더 비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데뷔했고 리그는 19경기로 출전 수가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교체 자원에 불과했다.


2017-18시즌에 반 더 비크의 기량이 만개했다. 반 더 비크는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고 아약스의 핵심이 됐다. 하지만 아약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라이벌 PSV 에인트호벤에 밀려 2위에 위치했고 KNVB 베이커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트벤테에 패하며 결국 마르셀 카이저 감독이 경질됐다. 후임으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왔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반 더 비크의 입지는 확고했다.


반 더 비크는 아약스와 함께 기적을 만들었다. 아약스는 2018-19시즌 UCL에서 4강 신화를 작성했다. 22년 만의 UCL 4강이었다. 아약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한 조에 묶였지만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토너먼트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차례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비록 토트넘에 패하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아약스가 UCL에서 돌풍을 일으킨 만큼 아약스의 주축 선수들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유벤투스로, 프랭키 데 용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반 더 비크는 레알과 이적설이 나왔지만 아약스에 잔류했다.


반 더 비크는 2020년 여름 한 번 더 주목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력하게 연결됐고 결국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반 더 비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맨유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에 리그 19경기를 소화했지만 평균 출전 시간은 26.8분에 그쳤다.


반 더 비크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반 더 비크는 벤치를 달구는 시간만 늘어났고 2021-22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에버턴으로 임대를 떠났다. 에버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단기 임대를 마치고 맨유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반 더 비크 입장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약스 시절 함께했던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것.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자신의 축구를 구축해나갔다. 하지만 반 더 비크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반 더 비크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텐 하흐 감독 부임 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빠르게 방향을 바꾸며 자신의 축구를 입혀나갔다. UCL 진출 티켓을 두고 꾸준히 경쟁했고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모든 대회에서 10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한 반 더 비크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반 더 비크는 이번 시즌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리그 출전 2분에 그쳤고 EFL컵에서도 19분을 뛰었다. 반 더 비크에게 돌파구가 필요했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프랑크푸르트로 단기 임대를 떠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는 현재 리그 6위로 중위원을 유지하고 있다. 반 더 비크는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다. 많은 활동량을 통해 중원에 큰 보탬이 된다. 반 더 비크의 최대 장점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이다. 공간 이해가 좋아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좋다. 반 더 비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며 새로운 축구 인생을 맞을지 주목된다.


한편, 반 더 비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새 해에 새로운 장! 훌륭한 팀인 프랑크푸르트의 일원이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전하며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생활을 기대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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