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①]꽉막힌 돈줄 언제 풀리나…"최소 반년 한파"
"다소 나아질 것" 기대감…'호황기' 복귀 무리
최소 상반기 빙하기…"가장 저렴한 투자시기"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벤처·스타트업 투자 빙하기가 올해는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벤처·스타트업계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투자 한파가 몰아쳤다. 지난해 해빙기를 기대했지만 결과를 달라지지 않았다. 고금리 등 경기 침체와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투자 한파는 지속됐다.
투자업계는 지난해 보다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투자시장은 올해도 최소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도 계속된 벤처투자 '빙하기'
지난해 4분기(10~12월) 전망도 밝지 않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월별 투자금액 분석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투자 건수는 전년대비 111건에서 96건으로 15건으로 줄었다. 투자금액은 전년대비 4641억원에서 2949억원으로 1692억원(36.46%) 감소했다.
같은해 11월의 경우 투자 빙하기가 한창이었던 2022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투자 건수는 128건, 투자금액은 4987억원이었다. 전년대비 투자 건수는 5건, 투자 금액은 241억원(5.1%) 증가했다.
올해는 해빙기 올까?…벤처·스타트업 옥석가리기 심화될 듯
퓨처플레이 최재웅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해 투자가 많이 지체되고 투자사의 투자 여력이 많아진 만큼 매력적인 스타트업들 위주로는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20년과 2021년과 같은 투자 분위기는 금리 이슈로 가까운 미래에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완전히 풀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업계에 펀드 결성액이 많이 조성이 돼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는 좀 더 투자 분위기가 풀릴 것 같다"며 "민간에서 직접 투자를 많이 하기 위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도 많이 생겼다. 기업의 전략성과 연결된 투자들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도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투자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은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빙하기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 대형 VC들이 펀드 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돈줄이 막혔던 스타트업에 성장 돌파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투자 빙하기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벤처·스타트업 옥석가리기가 더욱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또 올해 상반기가 가장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투자 빙하기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유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며 "최대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에 몽칫돈을 뿌릴 것으로 보여 안정된 회사가 더 많은 투자유치를 할 것이다. 투자업계도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옥석가리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액수도 기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VC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행하지 않은 자금을 많이 보유한 상태다. 안정적이고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벤처·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VC간의 경쟁이 붙어 투자금이 올라갈 수 있다"며 "투자업계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가장 저렴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다. 가장 싼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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