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의 2024년 소망…“AG 한풀이 넘어 올림픽 한풀이도 해내겠다!”
지도자로 부침을 겪기도 했던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탄력을 받은 황 감독은 7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선수 시절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로 출전한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는 올림픽에서도 아시안게임처럼 선수 시절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황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겪은 아쉬움이 감독으로서 변수를 줄이는 데 밑거름이 된다. 큰 대회를 치르는 요령도 생겼다”며 선수로 출전했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추억, 파리올림픽 각오와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령별 대표팀 특유의 어려운 운영은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쁨에 취해있지 않았다. 올림픽을 대비한 U-22 대표팀도 함께 지휘한 그는 곧장 대표팀 구성과 해외 전지훈련 준비에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7일 아시안게임 우승 후 귀국해 11월 13일부터 21일까지 U-22 대표팀을 소집해 프랑스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부지런히 준비한 덕분에 전지훈련의 성과는 훌륭했다. 프랑스 리그앙 11위 르아브르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지휘하는 프랑스 U-21 대표팀을 상대로는 3-0 완승을 거뒀다. 황 감독은 “결과를 떠나 타 대륙 팀들과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기뻤다. 연령별 대표팀은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해외파 차출 문제와 짧은 소집기간으로 원 팀을 만들지 못했다. 이 같은 과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며 “과정이 좋지 못해 질타를 받더라도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황선홍호는 1월과 3월에 2차례 소집 훈련을 계획 중이다. 이달 중순 튀르키예(예정)로 떠나 전지훈련을 한 뒤 3월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4위는 아프리카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행이 결정된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메달 획득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황 감독은 “1월과 3월 훈련을 통해 공격, 미드필더, 수비 중 어떤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큰 틀은 비슷하겠지만 선수 구성과 상대 분석을 통해 전방압박으로 나설지, 미드필더와 수비의 간격을 좁혀 촘촘하게 수비할지 등 세부사항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화두인 해외파 차출에 대해선 “파리올림픽 출전을 기대하는 해외파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권혁규, 양현준(이상 셀틱) 등을 포함해 12명 정도가 있다. 1월 훈련 후 각 소속팀을 방문해 차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4월 U-23 아시안컵에선 유럽리그 일정상 해외파 차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대표팀 구성에 있어 선수들의 애국심과 자부심이 중요하지 병역 여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30년 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을 지난해 항저우에서 씻어낸 황 감독이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당시 그는 네팔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A매치 단일경기 개인 최다 골(8골)을 기록했고, 일본과 8강전에선 멀티 골을 넣으며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0-1 패)~쿠웨이트(1-2 패)에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를 떠올린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슈팅수만 28-1로 우리가 경기를 압도했지만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다”며 “축구는 이처럼 미묘한 스포츠다. 당시 경험을 교훈삼아 지도자 생활을 함에 있어 변수를 최대한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히로시마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가져온 만큼, 이젠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아쉬움을 파리올림픽에서 떨쳐내려 한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한국은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러시아)의 지도 하에 조별리그 C조에서 가나(1-0 승)~멕시코(0-0 무)~이탈리아(1-2 패)를 맞아 1승1무1패로 선전했지만 다득점(2골)에서 가나(4골)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하석주 현 아주대 감독, 이임생 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과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황 감독은 당시를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가나전에서 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결승골로 연결해 4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무릎 타박상을 입었고, 이탈리아전은 출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애틀랜타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는 황 감독은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한국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 “남은 기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는 그는 강한 책임감으로 반드시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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