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과급으로 쇼핑? 빚부터 갚아야죠”…가계빚 증가속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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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가계대출이 전달 대비 0.02% 증가에 그치며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1일 매일경제가 지난달 말(28일 기준) 국내 5대은행 가계대출 규모를 취합한 결과 690조4985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1129억원(0.02%)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며 "금융기관 대출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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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만기∙성과급으로 빚 갚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에 나섰고 부동산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개인들이 연말 성과급과 만기 예금 등을 재원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상환에 나선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예금 규모도 급감하며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연말 결산을 앞두고 예금 등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빚줄이기(디레버리징)에 나선 모습이다.
1일 매일경제가 지난달 말(28일 기준) 국내 5대은행 가계대출 규모를 취합한 결과 690조4985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1129억원(0.02%)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가계대출 전달 대비 증감폭은 지난해 5월말 1431억원 증가 이후 최저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전체 원화대출 규모는 1480조6762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4535억원(0.10%)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말 5대 은행 총수신은 1954조7118억원으로 전달 대비 19조2777억원(-0.98%) 줄었다. 이는 월간 기준 지난해 최대 감소폭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기업들이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제표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만기 예금을 빚 갚기에 활용한 영향이 크다”며 “가계 부문 역시 예금 만기 도래분과 연말 성과급 등을 바탕으로 신용대출을 적극 갚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를 견인한 것은 주담대에 비해 금리가 높은 가계 신용대출이다. 가계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 106조7525억원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9666억원(-0.90%) 줄었다. 2022년 하반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으로 치솟았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뚝 떨어지며 재예치 유인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한 해를 놓고 보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줄었다. 2022년 말 692조5335억원에 달했던 5대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690조4985억원으로 2조350억원(-0.29%) 줄었다.
그럼에도 올해 가계대출 규모는 다시 증가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며 “금융기관 대출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택관련대출 수요가 꾸준히 있을 수 밖에 없는데다 시장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거시금융 여건을 감안한 전망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폭을 줄이고 건전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올해 감독 정책을 이어나갈 복안이다. 먼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이달 말 종료한 뒤 새로운 정책모기지 상품으로 이를 대체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올해부터 도입해 DSR 규제를 강화한다. 해당 제도 도입으로 소비자의 대출 가능 한도를 줄이고 시장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에도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훼손돼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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