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부상→우승 감격→득남 겹경사까지' 결국 ML 진출 물건너가나 '단 이틀 남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국가대표로 2023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WBC 대표팀 평가전 도중 뜻밖의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정작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는 시즌까지 이어졌다. 4월에 6경기에 등판한 뒤 5월은 통째로 쉬기도 했다.
그래도 고우석은 KBO 리그에서 최강 클로저의 위용을 과시했다. 2022시즌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고우석. 2023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마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린 고우석은 11월엔 득남의 겹경사를 안았다.
사실 고우석은 이미 시즌 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꿈을 품고 있었다. 고우석은 지난달 LG 트윈스의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3년 연봉에 관해 구단과 협상할 때부터 차명석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무조건 가는 건 아니라고 할지라도, 포스팅 신청은 고려해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야기됐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달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고우석에 관한 포스팅을 공시했다. 그리고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오는 4일 오전 7시(미국 동부 시간 1월 3일 오후 5시)로, 이때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제 단 이틀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것이다.
반면 고우석은 이정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그래도 꾸준히 고우석과 연결된 구단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고우석의 현지 에이전트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불펜 투수의 대안으로 고우석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의 저명한 기자들을 통해 계약 소식이 공식 발표보다 발 빠르게 전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아직 고우석을 원하는 구체적인 구단명과 계약 기간, 금액 등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고우석도 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2024시즌 자신의 진가를 KBO 리그에서 증명한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더욱이 2024시즌을 마치면 완전한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을 얻는다. 고우석 역시 "포스팅을 신청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크게 와닿는 건 없다. 무조건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더라도 LG 트윈스에 남을 수 있고, 그런 부분이 (결심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2024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한 뒤 도전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그런 면에서 흘러가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과연 고우석은 올해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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