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쇼크’ 얻어맞은 건설株, 험난한 신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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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가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 쇼크 속에 험난한 신년을 맞았다.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에 도미노처럼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다수의 건설주가 주춤한 가운데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37.1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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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 및 정부 정책 등에 중장기 개선 흐름 기대
단기 부진 불가피하나 일각선 저점 기대도
대다수의 건설주가 주춤한 가운데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37.18% 급락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는 개장과 함께 2000원선이 무너진 후 한 시간여 만에 3000원대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23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경영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이 확대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재계 서열 40위 태영그룹의 모태이자 시공능력 16위로 평가되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대형 건설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만큼 건설업 전반에 대한 투심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여전한데다 제2금융권의 손실 우려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시공순위 20위 이내의 건설사 부실을 확인한 만큼 부동산 PF 관련 업종 기피 현상이 보다 심화할 것”이라 말했다.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으나 증권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리스크로 건설주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미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에 대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태영건설 쇼크로 올해 상반기 주가 부진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저점 기대가 큰 구간이라는 판단도 있다. 정부가 유동성 위기가 건설업 전반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러 악재로 건설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 수급, 안전진단 폐지와 신도시 조성에 따른 장기 착공 증가 등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부실한 부동산 PF로 인한 영향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을 바닥으로 보고 앞으로 정책적 변화에 따라 건설주의 상방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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