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물량공세' 온다[전기차 대중화③-끝]

박주평 기자 2024. 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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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소형 SUV EV3·중형 세단 EV4 출시…풀라인업 한발 더
현대차, 대형 아이오닉7·캐스퍼 일렉트릭…수입차도 차종 다변화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기아는 이 자리에서 준중형 전동화 EV5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EV4 콘셉트, EV3 콘셉트) 등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 제공) 2023.10.12/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성장세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을 다시 뜨겁게 달굴 모델들이 올해 쏟아진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이 크게 확충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가격 부담을 낮춘 보급형 모델들도 상당수 출시될 예정이어서 다시 시장에 활기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수입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차체 크기를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은 물론 대형 SUV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내연기관 차량 수준의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내연기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전기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와 고물가가 심화되면서 급격히 둔화된 바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줄어든 14만6494대에 그쳤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해 시장 크기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가격대가 낮은 보급형 모델부터 고급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충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기아(000270)는 지난해 6월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 'EV9'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 SUV EV3, 하반기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각각 내놓는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개최한 '기아 EV 데이'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EV3와 EV4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7년까지 15개 전기차 차종을 낸다고 했는데, 파생 전기차까지 하면 현재 7개 차종을 운영하게 된다"며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추후 나올 전기차로는 픽업트럭도 있고, 작은 차, 중상급 차 등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EV3는 가격대가 4000만원대로 전망되며,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EV4는 세단이면서 기존에 공개된 SUV EV6와 비슷한 전고의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500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005380)도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과 경차 캐스퍼의 전동화 버전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아이오닉7은 기아 EV9에 상응하는 현대차의 대표 플래그십 전기차로 오는 7월부터 아산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할 캐스퍼 일렉트릭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기아의 레이EV처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춰 보조금 수령시 2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7과 캐스퍼 일렉트릭이 출시되면 현대차는 기존의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 준중형 SUV 아이오닉5, 중형 세단 아이오닉6까지 포함해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 순수 전기 SUV 'EX30' 공개 행사 중 모델들이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볼보 EX30은 후륜 기반 전기차로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2023.11.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토레스 EVX의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GM은 캐딜락 브랜드의 준대형 전기 SUV 리릭을 올해 국내에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쉐보레 준중형 SUV 이쿼녹스의 EV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체급의 신차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한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소형 전기 SUV 'EX30'을 상반기부터 고객들에게 인도한다. EX30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고, 가격은 보조금 수령 시 4000만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지리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A'를 적용해 이전 전기차 C40 리차지보다 많게는 2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볼보자동차는 3열 전기 SUV EX90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EX30으로 가격 문턱을 낮춰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고, EX90으로는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다.

BMW는 상반기 쿠페형 SUV X2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iX2, 하반기에는 주력 쿠페·컨버터블 모델인 4시리즈의 전기차 모델 i4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 산하 MINI(미니)도 미니 일렉트릭과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 출시를 검토 중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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