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불편" 이런 불만 잠재울 '가성비' 원년[전기차 대중화①]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전망에도…보급형 전기차 대거 출시·배터리 가격인하 기대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연초만 해도 큰 성장을 이룰 것 같았던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얼리어답터인 초기 소비자들의 구매는 끝난 반면 아직 대량의 주류 소비층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전히 불편한 충전 인프라, 높은 전기차 가격 등이 장애물로 꼽힌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전후해서 가성비 전기차들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얼어붙었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는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3.5%↓…가격 높고 충전인프라 불편 여전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4만67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국토교통부 추산 국내 전기차 판매는 2018년 3만1154대, 2019년 3만4969대, 2020년 4만6623대, 2021년 10만355대, 2022년 16만4324대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성장 정체에는 가격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아의 지난해 전략모델인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EV9은 출시 첫해에 쓴맛을 봤다. 지난해(1~11월) EV9의 국내 판매량은 5364대에 그쳤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 목표량 5만대의 10분의 1 수준이다. 국내 패밀리카 인기에 편승하려 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높은 가격 문턱에 발이 묶였다.
전기차 가격의 40% 이상은 배터리 가격이 좌우하는데, 전기차 판매 증가만큼 배터리 수요도 늘어나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항속거리(1회 충전 주행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도 높은 가격의 원인이다.
충전 인프라도 여전히 아쉽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전기차 충전기는 24만695대(급속 2만5548대, 완속 21만5147대)가 보급되면서 충전기 1대당 전기차 1.9대 수준으로 충전 인프라를 늘리는 중이다. 다만, 수요가 높은 수도권의 다세대주택, 노후 아파트 등에는 충전기 보급이 미흡하고, 급속 충전기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줄어드는 전기차 보조금…가성비 전기차·배터리 가격↓ 기대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는 올해 전기차 보급 지원 예산을 1조734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예산 1조9180억원에서 10%가량 낮춘 규모다. 올해 초 환경부 지침이 나와야 하지만, 승용차 기준 전기차 보조금은 평균 50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가성비 전기차 출시를 대거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는 상반기 소형 SUV 전기차 EV3와 하반기 크로스오버 세단 EV4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을 출시한다. 아직 가격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동급 차종인 EV9의 시장반응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경형 SUV 캐스퍼도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추가한다.
이외에도 국내 중견 업체인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GM한국사업장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이지만 이쿼녹스 EV 출시가 전망된다. 수입차 업체 중 볼보의 EX30도 4000만원대 가격으로 출격을 대기 중이다.
전기차 가격의 원인인 배터리 가격 하락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 리튬 가격은 12월28일 기준 ㎏당 86.5위안이다. 10월 중순 165.5위안에서 2달만에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은 보조금인데, 올해는 400만원대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후반기 떨어졌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보조금을 연말에 한해 임시로 올려놓기도 했다. 반값 전기차가 얼마만큼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지, 보조금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국내 시장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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