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친정 복귀는 무산? 미친 다저스 블랙홀, 이번에는 불펜 역대 최고액 쏘나

김태우 기자 2024. 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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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펜 시장 최고 대어로 뽑히는 조시 헤이더
▲ 강력한 구위를 지닌 헤이더는 어느 팀에 가도 도움이 될 만한 확실한 불펜 카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주인공이다. 마치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풀며 화끈한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블랙홀 같았다.

다저스는 2023년이 마무리되기 전 숨막히는 영입 레이스로 세 명의 즉시 전력감을 손에 넣었다. 그것도 모두 거물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이자 투‧타 겸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30)와 10년 총액 7억 달러(9093억 원)라는 ‘역대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북미 스포츠 역사상 첫 총액 5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모자라 6억 달러를 패스하고 7억 달러 계약서를 인쇄했다. 이중 6억8000만 달러를 10년 뒤 지불 유예로 돌리면서 실리도 챙겼다.

지난해 문제점이었던 선발 보강도 화끈하게 이뤄냈다.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로 우완 타일러 글래스나우(31)를 손에 넣었다. 2선발로는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영입도 모자라 5년 1억3500만 달러(약 1754억 원)에 연장 계약까지 하며 장기로 묶었다. 화룡점정은 이번 FA 시장 최고 선발 투수로 뽑힌 야마모토 요시노부(26)과 계약이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야마모토에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2억 원) 계약서를 들이민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투수 계약 역사상 총액 기준 최고액이었다.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를 100만 달러 초과한 금액이다. 물론 연 평균으로 따지면 콜이 더 높지만, 이 또한 상징성이 있는 계약인 셈이다. 세 선수에게 쓴 금액만 총액 기준 11억6000만 달러(약 1조5068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다저스의 지출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타니의 영입으로 좌타자 문제를 해결한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를 통해 선발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그리고 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그럴 듯한 ‘스리펀치’가 완성됐다. 팔꿈치 수술 여파를 털어내고 2025년부터는 마운드로 돌아올 오타니까지 합치면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우완 선발진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때문에 한때 거론됐던 류현진의 다저스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불펜은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이자 MLB 네트워크의 패널인 윌 레이치는 12월 31일(한국시간) 자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다저스가 우타자와 마무리감을 더 보강할 것이라 점쳤다. 그러면서 떠오른 조시 헤이더(30)라는 이름에 대해 “다저스라면 확실히 이치에 맞을 수 있다”면서 “그들이 계속 가기를 원한다면, 시장에 가서 헤이더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의 2022년 팀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최고였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2.87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였다. 그러나 2023년은 4.06으로 메이저리그 13위까지 처졌다. 물론 선발 쪽에서 문제가 크기는 했지만, 불펜도 시즌 초반 흔들리면서 재조정에 들어간 끝에 겨우 살아났다. 2022년 좋은 활약을 했던 불펜 투수들이 그 기세를 2023년 이어 가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 불펜 투수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의 성향은 확실히 변수가 될 수 있다
▲ 헤이더를 영입하면 에반 필립스를 8회에 쓰며 확실한 뒷문 단속에 나설 수 있다

특히 마무리 쪽의 불안감은 있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가 된 에반 필립스는 24세이브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전향한 뒤 비교적 훌륭하게 새 보직에 정착한 것이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확실한 불펜 카드 하나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꾸준하게 연계되어 있는 선수가 바로 헤이더다. 메이저리그 소식통들은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다저스가 헤이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헤이더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터프한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349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61경기에서 2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볼넷이 적은 유형은 아니지만 13.6개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에서 보듯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른다. 헤이더를 영입하면 필립스를 8회에 쓸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이미 많은 돈을 쓴 다저스다. 여력이 별로 없다. 반대로 헤이더는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가 세운 불펜 투수 최고액(5년 1억200만 달러)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FA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선수로서도 욕심을 낼 만하다. 다저스가 이를 지불할 의사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불펜에 많은 돈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다만 불펜까지 확실하게 조이며 월드시리즈를 조준할 경우, 헤이더 시장에도 다저스가 변수가 될 수는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 행선지와 계약 규모 모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시 헤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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