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재건시대 직후의 인종주의 백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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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포고령이 너무 타협적이라고 반발했던 이른바 공화당 급진파가 저 흐름을 주도했지만, 남부 질서의 급격한 와해와 지역 정서에 신경을 쓰던 온건파는 민주당 못지않게 개혁에 제동을 걸곤 했다.
급진파는 이른바 '군사 재건법'으로 연방군을 남부 요지에 파병해 남부의 준동을 억제했지만, 그랜트 후임 리더퍼드 헤이스(19대 공화)는 1877년 집권 직후 남부 연방군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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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1863년 ‘재건 포고령’으로 서막을 연 내전 후 ‘남부 재건시대(Reconstruction Era)’는 비유하자면 ‘(남부) 흑인들의 봄’이었다. 노예제 폐지를 포함한 비자발적 예속 금지(13조), 동등한 시민권 보장(14조), 투표권 보장(15조) 등 흑인의 법적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주요 조항들이 잇달아 제정됐고 연방 공직에도 흑인 상당수가 진출했다. 내전이 끝난 1865년부터 10여 년 재건시대 동안 흑인 16명이 상하원 의원에, 600여 명이 주의원에 당선됐고, 수백 명이 보안관과 치안판사로 취임했다.
링컨의 포고령이 너무 타협적이라고 반발했던 이른바 공화당 급진파가 저 흐름을 주도했지만, 남부 질서의 급격한 와해와 지역 정서에 신경을 쓰던 온건파는 민주당 못지않게 개혁에 제동을 걸곤 했다. 링컨 후임 앤드루 존슨(17대 공화) 대통령은 온건파였고 율리시스 그랜트(18대 공화)는 급진파였다.
남부 백인 권력의 반발 역시 거셌다. 그들은 연방의 ‘흑인 우월주의’로 남부 전통이 붕괴되고 있다며 대중을 선동했고 백인우월주의단체 KKK는 흑인뿐 아니라 지역 공화당 지도자들에게까지 테러를 일삼았다. 노예해방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목화농장 수입 격감으로 파산하는 백인 농장주들이 생겨났고, 백인들은 자유민이 된 흑인 자작농의 수확물과 토지를 강탈하기도 했다. 급진파는 이른바 ‘군사 재건법’으로 연방군을 남부 요지에 파병해 남부의 준동을 억제했지만, 그랜트 후임 리더퍼드 헤이스(19대 공화)는 1877년 집권 직후 남부 연방군을 철수시켰다.
1870년대 이후 ‘재건’ 열기는 그렇게, 공화당의 분열과 인종주의 백래시로 빠르게 식어갔다.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미시시피주의 한 흑인 여성 우체국장을 부당하게 쫓아내자, 화가 난 당시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아예 해당 우체국을 폐쇄해 버린 일도 있었다. 1903년 1월 3일 일이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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