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때 묻은 소장품이 모이면, 우리 모두의 현대사 보물이 됩니다

유석재 기자 2024. 1. 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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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현대사 보물’ 전시 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이 2023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우리 현대사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을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 박물관의 큰 임무입니다. 2023년 시작된 조선일보의 기획 ‘나의 현대사 보물’은 바로 이 취지에 꼭 맞는다는 생각에 무릎을 쳤습니다.”

한수(56)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현대사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의 손때 묻은 소장품이야말로 그 시대를 살아온 관객들이 크게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전시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한류’ 등 여러 굵직한 특별전을 개최했던 3층 기획전시실을 특별전 ‘나의 현대사 보물’의 전시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장자의 특별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 관장은 “대한민국은 최단 시간에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큰 변화와 발전을 이뤘고 사람들은 그것을 ‘한강의 기적’이란 이름으로 부른다”면서 “아무것도 없던 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으로 우뚝 올라서는 동안 그 속에 담겼던 숱한 이야기들이 빠르게 망각되고 있는데, 바로 그것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시 전문가다. 성균관대 역사교육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고고학 전공)을 졸업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을 거쳐 국립공주박물관장을 지내면서 ‘무령왕릉 발굴 50년’ ‘백제 귀엣-고리’ 등 대규모 특별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6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5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역대 관장 중 첫 ‘박물관장 경력자’ 기록이다. 지난달까지 한미 동맹 70주년 특별전 ‘같이 갑시다’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다.

그는 “현대사를 열심히 살아냈던 위대한 삶의 기록물은 유명인부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까지 모두 소중한 것들”이라고 했다. 홍수환 선수의 챔피언 벨트부터 학자들의 강의 노트, 일반 시민들의 수험표와 성적표, 공책과 수첩까지, 치열했던 삶의 꿈과 희망이 서려 있는 귀중하고 자랑스러운 ‘보물’인 동시에 지난 우리 현대사의 증거물이라는 것이다. “그 물건들을 한데 모으면 더욱 빛을 발할 것이고, 관람객의 공감을 얻게 되면 ‘나의 보물’이 ‘우리 모두의 보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관장은 “조선일보에 소개된 ‘보물’의 소장자에게 저희 박물관에서 한 분 한 분 연락을 취해 동의를 얻고 소중하게 빌린 뒤, 첨단 전시 기법을 통해 생생한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광화문 앞에 나들이를 나온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代)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외국인에게도 대한민국 현대사의 속살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되겠고요.”

문화체육관광부 직속 기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12월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대한민국 성공의 현대사를 국내외에 알린다’는 취지로 서울 광화문 앞 주한 미국 대사관 북쪽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 개관했다. 지금까지 40여 회의 특별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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