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돈의 새해 민심…여론조사 국민 뜻 못 읽으면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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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들에게 매를 들었다.
민심이 극한 갈등만 반복하는 양당과 PK 발전을 담보 못한 정치세력 모두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하는 게 옳다.
PK 유권자들은 정권 안정론(47.7%)과 정권 견제론(43.4%)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PK 유권자들이 현역 국회의원(지역구) 10명 중 4명 교체를 희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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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들에게 매를 들었다. 국회의원 교체 요구가 높은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평가 역시 ‘잘하고 있다’(46.8%)와 ‘잘못하고 있다’(45.1%)가 팽팽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광역단체장들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보수세가 강한 PK 민심이 여권에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야당도 ‘20%대 정당지지율’에 갇혔으니 웃을 일이 아니다. 민심이 극한 갈등만 반복하는 양당과 PK 발전을 담보 못한 정치세력 모두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하는 게 옳다. 여의도와 지방정치를 “확 바꿔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하다.
주목할 대목은 4·10국회의원 선거 프레임이다. PK 유권자들은 정권 안정론(47.7%)과 정권 견제론(43.4%)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50.3%)이 더불어민주당(26.7%)에 크게 앞서는 이점도 누리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악재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제1·2당에 대한 불신도 확인됐다. 이준석·이낙연 신당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가 4분의 1에 달했다. 국민은 불황과 고물가에 고통받는데 정치권은 민생보다 싸움에만 열중하니 당연한 결과다. PK 유권자들이 현역 국회의원(지역구) 10명 중 4명 교체를 희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앙무대에서 존재감 없다’고 비판 받은 것은 물론 ‘홍위병’이란 비아냥까지 듣고 있으니 핑계댈 거리도 없다. 민심은 이렇게 냉혹하고 무섭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박한 직무평가 점수를 받았다. 잘하고 있다(40%)와 잘못하고 있다(37%)가 오차범위 이내였다. 긍정평가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보다 낮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캐스팅 보트’인 무당층에서 부정평가가 높은 이유도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가 한 원인이겠으나 전부는 아니다. 유권자들은 박 시장 집권 2년 8개월간 삶의 질과 행복도가 상승했는지 평가했을 것이다. 부산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가 됐느냐부터 출산율 감소와 청년층 이탈까지 부산의 고민이 해결됐느냐고 반문하면서 여권 전체에 회초리를 든 게 아닌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인 총선이 석 달 남짓 남았다. 지금도 PK 민심은 혼돈이다. 한 표 한 표 선택 받는 첫 걸음은 공천 혁신이다. 여당은 ‘운동권 청산’ 전략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부터 버려야 한다. 야당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해야 국정도 성과가 난다. 민주당 역시 ‘정권 심판론’에 안주해선 미래가 없다. ‘이재명 사당화’ 논란은 모르쇠 하면서 상대 실책으로 득점하려 한다면 오히려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유권자의 눈은 늘 매서웠다. 표를 몰아줄 때도 있지만 때론 제3정당을 교섭단체로 키워 양당을 견제했다. 그 냉철함이 새해 여론조사에서 투영되기 시작했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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