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용두산 미디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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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갑진년 청룡의 해를 반기는 타종식 행사가 1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열렸다.
1916년 준공된 부산 최초 근대공원인 용두산공원은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과 피란, 산업화, 민주화 등 20세기 부산의 역정과 궤를 같이해 왔다.
용두산공원에 볼거리가 너무 없어 재단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던 이유다.
이런 시민 의견에 응답해 부산시가 올해부터 용두산공원을 '용두산 미디어파크'로 재단장해 디지털 랜드마크로 육성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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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갑진년 청룡의 해를 반기는 타종식 행사가 1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열렸다. 한 해 시작과 끝을 알리는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부산시민에게 특별한 공간이라는 의미일 게다. 특히 용두산공원에는 올해를 상징하는 용 조형물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이 몰렸다.
시민뿐만 아니다. 부산을 방문한 외지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용두산공원을 찾는다. 어린시절 노랑 빨강의 꽃시계 앞에서 찍은 추억 사진이 있는 중년층도 많다. 부산타워와 충무공 청동 동상도 빠질 수 없는 배경이다. 한때는 부산을 대표하는 공간이었다.
1916년 준공된 부산 최초 근대공원인 용두산공원은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과 피란, 산업화, 민주화 등 20세기 부산의 역정과 궤를 같이해 왔다. 지금은 중구 영주동 중앙공원으로 옮겨진 ‘4.19혁명 희생자 위령탑’이 처음 건립된 곳이다. 인근에는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광복동 북항 등이 있어 원도심 역사와 문화 중심지였다.
하지만 원도심 쇠퇴에 이어 부산의 관광지가 한층 풍성해지면서 그 명성이 옛날 같지 않다. 용두산공원에 볼거리가 너무 없어 재단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던 이유다. 이런 시민 의견에 응답해 부산시가 올해부터 용두산공원을 ‘용두산 미디어파크’로 재단장해 디지털 랜드마크로 육성한다고 한다.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2021년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모한 ‘지역연계 첨단CT실증(R&D)사업’에 최종 선정된 이후 지역기업과 대학의 기술력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장비 구축작업을 진행했다.
용두산 미디어파크는 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미디어월 콘텐츠(대형스크린) 미디어파사드(프로젝션 매핑) 인공지능 캐릭터 안내서비스 등 내용물도 다채롭다. 특히 대형 스크린과 LED 조명을 설치해 디지털 영상을 펼쳐내는 미디어 파사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벽천폭포와 종각, 전통담 정원 등 4곳에 구축됐다. 산복도로를 비롯해 부산의 해양·물류 발전상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메타월드’도 눈길을 끈다.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용두산 AR’ 앱을 내려받으면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도 있다.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발 맞춘 용두산 미디어파크가 원도심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명물’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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