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언제든 무력충돌 가능”… 이틀 연속 대남 협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 지휘부에 “(적들이)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순간의 주저도 없이 초강력적인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해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이 전날 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셔 버려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한반도에 무력 충돌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언제든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같은 날 저녁 딸 김주애와 아내 리설주를 대동하고 당·정·군 간부들과 신년 음악회를 관람했다. 김주애는 김정은의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의 공연 관람 관련 사진 21장 가운데 김주애 모습이 담긴 것은 총 12장이다. 김정은과 단둘이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도 김주애가 유일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최선희 외무상이 리선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대남 관계 부문 간부들과 함께 협의회를 진행해 대남 사업 관련 기구들을 정리하라는 김정은 지시 이행에 나섰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전날 공개된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남 대화 및 공작을 관할하는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 사업 부문 기구들의 정리·재편을 지시했다.
통일연구원은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교전 국가 관계”로 재규정한 데 대해 “북한이 공식적 통일 방안이었던 고려연방제 폐기를 선언한 것”이라며 “남북한 국력 차이로 북한에 호응하는 세력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남북 간 접촉 과정이 오히려 북한 주민 동요를 야기해 북한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TV는 주민들 상대로 김정은의 연설을 보도하면서 배경 영상으로 한국·미국·일본 정상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회의 동영상과 사진을 내보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일 정상의 실물 모습이 등장한 경우는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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