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시즌 첫 ‘하룻밤 2승’
올 시즌 KB바둑리그에선 ‘1야2승(一夜二勝)’ 기사가 자주 등장할 것 같다. 출전 8개 팀 전력이 팽팽해 2대2가 될 확률이 높은데, 이 경우 정규 경기서 활약이 컸던 기사가 한 명씩 나와 최종 승부를 가리게 돼 있다. 일종의 타이브레이크 장치인 ‘에이스 결정전’이다.
12월 28일 개막한 올 시즌 첫 주 4경기 중 3경기가 에이스 결정전에 의해 승패를 결정했다. 그리고 정관장천녹이 ‘마한의 심장 영암’과의 개막전서 주장 변상일이 시즌 첫 ‘1야2승’을 거두는 분전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변상일은 상대 팀 주장 안성준을 정규 대국서 누른 뒤 에이스 결정전서 또 이겼다. 변 9단은 작년 시즌에도 에이스 결정전에 여섯 번이나 출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결정전의 사나이’로 불러도 과하지 않은 활약이다.
신민준(고려아연)은 ‘바둑메카 의정부’와의 대결서 이원영에게 패했으나 에이스 결정전서 중국 용병 양카이원을 제압, 팀 개막전을 극적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 경기서 승리한 양카이원은 신민준과 똑같이 1승 1패를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원익은 전기 챔피언 킥스를 3대1로 제압, 첫 주 열린 4경기 중 유일하게 에이스 결정전 없이 승리했다. 규정에 따라 승점 3점을 따내 초반 1위로 올라섰다.
킥스는 주장 신진서가 올린 1승에 그쳐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가지 못했다. 신진서의 2023년 성적은 112승 15패(승률 88.2%)로 마감됐다. KB리그는 4일 의정부 대 원익전을 시작으로 7일까지 2주 차 대결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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