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동화- 서미경 씨 당선 소감

서미경 2024. 1.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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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누워있는데 계속 울리는 진동소리에 전화를 받았어요.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을 옛이야기로 들려주고 전래동화를 패러디해 들려주고 상상해서 들려주었어요.

작가인 대학 선배에게서 동화세상을 소개받았어요.

동화세상의 동화학교 36기에 추가 합격으로 입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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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잔소리 만들기 더 노력할게요

한의원에 누워있는데 계속 울리는 진동소리에 전화를 받았어요. 주차된 차를 빼달라는 전화인 줄 알았어요. “국제 신문입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당선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와 딸에게 꿈이야 생시야 하며 꼬집어 달라했어요.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꼭 쓰고 싶은 마음이 되었어요. 반복해 말하니 같은 말은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되었어요. 다음 해가 되면 같은 말을 다른 아이들에게 또 하니 지겨웠어요.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을 옛이야기로 들려주고 전래동화를 패러디해 들려주고 상상해서 들려주었어요. 이야기는 아이들과 저를 웃게 만들었어요.

3년 전 진짜 써 보자며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 교실에 갔어요. 세상에나 글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졸업 후 7명이 모여 ‘나무’ 모임을 만들어 읽고 썼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쓴 만큼 모르는 거 투성이였어요. 작가인 대학 선배에게서 동화세상을 소개받았어요. 동화세상의 동화학교 36기에 추가 합격으로 입학했어요. 오주영 담임선생님과 동화세상 선배작가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1년 동안 읽고 썼어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힘들다며 짜증냈는데 내 옆을 지켜준 신랑과 엄마의 도전을 지지해 준 채현이와 진우. 고마워. 하늘에 계신 아빠, 요양원에 누워만 계신 엄마. 나 해냈어요. 사랑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잔소리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게요.

▶약력=1975년 서울 출생. 인천교육대학교 졸업.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 교실 66기 졸업. 동화세상 동화학교 36기 졸업. 아동문학 동아리 ‘나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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