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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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작품은 신인다운 패기와 독창성, 시대정신을 기대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으로 응모작품을 읽었고, 다섯 편을 본심에 올려 논의했다.
'고미나는 고미나'는 다발성신경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아이 이야기이다.
탈북과 중국 체류 경험이 작품을 이끌며 '지금 여기'의 개별성을 살리고, 비주류 이방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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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작품은 신인다운 패기와 독창성, 시대정신을 기대하게 된다. 등단 즉시 작가 활동을 펼 문학 역량이 축적돼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응모작품을 읽었고, 다섯 편을 본심에 올려 논의했다.
‘고미나는 고미나’는 다발성신경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아이 이야기이다. 슬퍼하거나 동정하기보다,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대해주는 친구의 배려가 속 깊다. 그런데 이상성이 다소 강하며, 친구에 비중을 두더라도 주인공의 현실 인식과 자발적 의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보’는 장애아와 돌봄 로봇의 우정을 그렸다. 주인공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이자, 아이 마음을 지닌 로봇이기에 생명력이 있다. 공상과학으로만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힘이 있으나, 전개 방식과 구성에 비약이 있고 허술한 문장도 곳곳에 보인다.
‘엄마의 별’은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신체조건이 되자 지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문장과 구성은 안정적이나 대체로 익숙하고 평범하다. 시공간 배경 묘사와 캐릭터·세계관도 더 새롭고 대범했으면 좋았겠다. ‘눈사람 사용설명서’는 하늘나라로 간 엄마가 눈사람으로 찾아와 아이의 그리움을 녹여주는 판타지가 신비롭고, 감각적 이미지와 감수성이 돋보인다. 반면 단락 나눔과 대화와 지문의 구분, 적확한 어휘 구사가 아쉽다.
‘현차우를 찾아라’는 소외감·두려움을 느끼던 탈북 어린이가,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탈북과 중국 체류 경험이 작품을 이끌며 ‘지금 여기’의 개별성을 살리고, 비주류 이방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도 갖추었다. 비슷한 주제의 기존 동화들에 비해 감상적이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어린이다움도 조화로워 당선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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