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단편소설 심사평

김종광 박향 전성태 소설가 2024. 1.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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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7편보다 67편이나 많은 244편을 심사숙고해 평가하였다.

심사위원 4명이 작품을 나눠 예선 심의했고, 각각 본선에서 심의할 작품을 3편씩 추천하여, 총 12편의 작품을 가지고 치열한 논의 끝에 최종 후보작 4편을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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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 시대’ 왜 공동체인가… 메시지 돋보여

지난해 177편보다 67편이나 많은 244편을 심사숙고해 평가하였다. 심사위원 4명이 작품을 나눠 예선 심의했고, 각각 본선에서 심의할 작품을 3편씩 추천하여, 총 12편의 작품을 가지고 치열한 논의 끝에 최종 후보작 4편을 선정하였다.


가장 창의성이 돋보인 ‘세상을 향해 다이노’는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빌라에서 클라이밍을 하는 이야기가 참신했으나 이야기 구성에서 필연성이 약화되고 흥미로운 소재 중심 구성이 오히려 메시지 전달력을 약화시킨 점이 많았다고 평가됐다. ‘안경과 귤’은 여성 장애인을 중심으로 타자적 시각에서 사랑과 욕망 문제를 잘 풀어내지만 플롯 문제에서 ‘갈등’ 구조가 미약하고 주인공의 과거나 상처가 축약돼 현재 주인공의 사랑과 욕망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없었다.

‘다시 또, 그 사람이면’은 방송작가와 수중촬영 카메라 감독으로 만난 두 주인공이 과거 첫사랑을 나눴던 사이임을 밝히는 과거 회상이 중심이 된 소설로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사랑을 나눴던 남녀가 재회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틱한 플롯이 돋보였지만, 결국 현재 시점에서 모든 이야기가 ‘향수’의 문제로 끝나, 과거에 집중된 서사 방식이 아쉬움을 남겼다.

‘공존’은 마트에서 일하는 여성의 이야기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삭막한 인간관계를 잘 그려내며, 고모라는 특색 있는 인물을 통해 핵가족화된 현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돌봐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공동체적 윤리를 생각하는 메시지 전달력이 돋보였다. 결국 소설은 기본요소 인물·사건·배경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단단한 문체로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었고, 그 안에서이 모든 과정이 가장 빛난 ‘공존’을 심사위원 모두 동의하는 당선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김종광 박향 전성태 소설가 강희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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