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70] 신년 계획엔 ‘포스트잇 전략’
새해를 시작하면 자기 계발부터 건강 행동 영역까지 다양한 신년 계획을 세운다. 청룡의 해를 맞아 변화를 향한 에너지감(感)으로 날아오르면 최상이다.마음이 잘 동기부여 되면 실천은 자동으로 된다. 그런데 현실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가득한 ‘무기력’의 시대이다. 실천은 두 번째이고 새해 계획 세우는 것도 귀찮게만 느껴진다는 사람이 많다. 작심삼일이 그리운 상황이다. 그래도 작심할 마음의 에너지는 있었던 것이다.
작심도 귀찮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해볼 만한 ‘포스트잇(붙임쪽지)’ 전략을 소개해 본다. 매일 운동, 완전 금연 같은 강한 계획이 실천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과한 계획은 실패하기 쉽다. 실패 경험은 동기부여 에너지를 뚝 떨어트리고 올해는 그냥 날리고 내년에 새 마음으로 다시 하자는 회피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다음 해는 더 강력한 계획을 세우는 ‘헛된 희망 증후군’이 찾아오기 쉽다. 강한 계획이 마음에 짜릿함은 주나 또 실패하기 쉽다.
포스트잇 전략은 기업에 적용되는 애자일(agile) 방법론을 개인 새해 계획 실천에 살짝 적용해 본 것이다. 애자일 방법론과 비교되는 것이 폭포수(waterfall) 방법론이다. 큰 한 해 목표를 위에 설정하고 폭포수가 흘러내려 오듯 매달, 매주, 매일의 일 년 치 세부 계획을 미리 세워 밀어붙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장점이 있지만 요즘처럼 변화가 심한, 특히 내 마음의 에너지도 날씨처럼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는 더 지치게 하고 좌절감도 커질 수 있다.
에자일 신년 전략은 실패를 좌절보다는 새로운 계획과 변화를 위한 정보로서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우선 작년에 잘 실천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던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못 하는 것을 또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쉽다. 자전거 타기를 작년에 일주일에 두 번 했다면 포스트잇에 올해는 일주일에 3번으로 적어 책상 등에 붙이는 것이다. 여기에 계획을 실천했을 때 긍정적인 변화의 결과도 함께 적으면 좋다. ‘자전거 타기는 뱃살을 줄여주니 바지 입을 때 기분이 좋을 거야’같이 가볍고 재미난 목표가 좋다. 그리고 1월은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달로 설정하고 다양한 시도 계획도 추가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 팝송 외우기 같은 것을 포스트잇에 적고 해보는 것이다.
1월은 실험적인 한 달로 설정한다면 2월은 빠른 실패의 달이다. 1월 말에 애자일 되돌아보기(agile retrospective)를 통해 잘 진행되는 것은 그냥 붙여 놓고 아닌 포스트잇은 툭 떼는 것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실험적인 도전을 몇 가지 추가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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