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정용국 이광 시조시인 2024. 1.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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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한글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상승하는 반려자라고 생각한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부터 우리 민족이 수천 년을 사용해온 말의 음보를 가장 적확하게 지켜가고 있는 것이 바로 시조이기 때문이다.

더러 시조의 율격에 어긋나는 작품이 보였지만 대체로 음보와 정형성을 무난하게 구사했다는 것도 대견스러운 현상이었다.

조은정의 작품들은 시조가 갖추어야 하는 함축성과 평온한 음보가 돋보였고 절실하게 다가오는 주제와 소재의 어울림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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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으로 밀어 올린 희망의 꽃대

시조는 한글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상승하는 반려자라고 생각한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부터 우리 민족이 수천 년을 사용해온 말의 음보를 가장 적확하게 지켜가고 있는 것이 바로 시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조는 누가 소리 내어 읽어도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어야 한다.


투고작들은 난세의 시절가조 답게 다양하고 새로운 소재를 담아낸 모습들로 가득하여 뿌듯했다. 코로나가 다녀간 모습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위급한 생태계에 대한 걱정, 출산율 감소에 대한 우려와 팍팍한 서민의 허전함에 보내는 따듯하고 애잔한 감정들이 포근했다. 더러 시조의 율격에 어긋나는 작품이 보였지만 대체로 음보와 정형성을 무난하게 구사했다는 것도 대견스러운 현상이었다.

2차 통독을 통해 건져낸 여덟 편의 작품을 다시 교차 심사하여 마지막 세 사람의 작품이 최종심에 남게 되었다. ‘휠체어의 반경’과 ‘스태추 마임’, 그리고 ‘라인댄스’가 다시 겨루었다. ‘스태추 마임’(동봉한 다른 응모작 포함)은 압축미가 부족했고 부자연스러운 시어가 음보를 거스르는 부분이 있었다. ‘라인댄스’(〃)는 단정했지만 뚜렷하게 드러나는 주제의 힘이 강하지 못했다. 다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조은정의 작품들은 시조가 갖추어야 하는 함축성과 평온한 음보가 돋보였고 절실하게 다가오는 주제와 소재의 어울림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긍정의 힘으로 밀고 나간 구성과 끝까지 놓지 않은 희망의 꽃대는 새해 아침을 활짝 여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두 위원은 의견을 공유했다. 그의 시안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져서 시조의 멋진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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