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의 기둥, 반도체·자동차의 2024년이다

경기일보 2024. 1.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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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연말에 공개한 보고서다. 2023년 4분기(10~12월) 수출이 3분기보다 증가했다. 그 중심에 반도체와 자동차가 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고,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자동차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대기 수요가 늘었고 국내 친환경차와 SUV에 대한 선호가 늘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024년에도 경기지역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구성의 다양성에서 보면 불안 요소가 많다.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건설경기 불황이 대표적이다. 2023년 건설 투자는 3분기에 비해 4분기에 증가했다. 민간 부문은 착공 면적이 늘었고, 공공 부문은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 추세가 향후에도 계속되리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미분양 주택 규모가 줄지 않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새해 경기도 경제를 짊어지게 될 분야는 반도체와 자동차 시장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중국산 범용 반도체 사용 규제를 강화했다. 1월부터 미국 자동차 등 100여개 미국 기업을 조사할 예정이다. 중국 범용 반도체 침투를 막아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중국 반도체 업체인 YMTC(낸드), CXMT(D램), SMIC(파운드리)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가 삼성과 SK 등의 반도체 재고 자산 소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 전망이다. 두 기업의 현 재고 자산은 50조원이다.

우리 기업이 직접 혜택을 보는 것은 2024년 하반기부터일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축소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살폈듯이 반도체 시장은 2023년 4분기부터 확실히 살아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전반기로 이어지고 하반기부터는 미국 규제로 인한 수출 시장 개선의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해 봐도 좋다.

자동차 시장은 보다 확실한 경기도 경제의 보물단지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선전하며 270만대를 수출했다. 2022년 대비 17.4% 증가다. 수출액 역시 전기차와 SUV 판매 증가로 690억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자동차 시장의 본산은 현대차와 기아가 있는 경기도다. 두 회사는 2023년 1~11월 전 세계에 674만여대를 팔았다. 올해 전망치도 내수 171만대, 수출 275만대(715억달러), 생산 417만대다.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은 경기도다. 경기도 수출의 중심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여전히 경제 위기가 걱정되는 2024년이다. 경기도가 껴안고 가야 할 현실적 희망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경기도정도 여기에 궤를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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