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가속질주... 10명 중 3명이 친환경차 선택한 이유
2023년 국내에서 팔린 국산·수입 신차 가운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차를 산 소비자 10명 중 3명이 내연차 대신 친환경 차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4년 전인 2019년만 해도 10대 중 1대꼴도 안 되던 친환경 차가 4년 만에 급성장했다. 지난해 친환경 차 판매량도 처음으로 연간 50만대를 돌파했다.
‘친환경 차 30%’라는 벽을 돌파한 것은 우리 자동차 시장에도 친환경 차가 대세로 등장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1년 현대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친환경 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친환경 차는 힘이 약해서 운전하는 재미가 없다”거나 “비싼데 연비도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기술력을 집중해 연비 좋고 탄소 배출이 적은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내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비싼 차 가격과 충전 불편 등이 부각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10년 넘는 노하우가 쌓이면서 조용하고 연비가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난 국산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친환경차 전환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전기차 역성장에도 친환경은 가속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1~11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49만6365대였다. 전체 신차 중 비율이 31.3%에 달한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가량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가 연간 1000대를 돌파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기차 부진에도 전체 친환경 차 시장이 크게 성장한 건 하이브리드차 역할이 컸다. 1~11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는 33만5211대 팔렸는데,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급증한 수치다.
1L당 15㎞ 안팎에 이르는 높은 연비 덕에 싼타페·그랜저 등 현대차 주력 차종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55% 안팎에 이른다. 대기 수요도 많아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2~3개월,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6~8개월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갈래 친환경 차 전략
친환경 차 선호가 부쩍 커진 시장 변화에 맞춰 자동차업계는 전기차를 앞세우되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단점을 보완하는 두 갈래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전기차 분야에선 2000만~4000만원 안팎 중소형 신차를 중심으로 위축된 수요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기아가 올해 중소형 SUV EV3, 준중형 세단 EV4를, 현대차가 경차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한다. KG모빌리티도 코란도 전기차를 올해 중순쯤 선보인다. 현대차가 연말 공개할 예정인 플래그십(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 전기차 대형 SUV ‘아이오닉7′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내연차 모델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해 성능·상품성을 높인 차도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는 미니밴 카니발의 첫 하이브리드 버전을 지난 12월 출시해 올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더 큰 차에 탑재할 수 있는 2.5L 엔진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준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버전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를 앞세워 부진 탈출을 노린다. 수입차 중에는 도요타가 지난달 출시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가 가장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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