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11구 전세가율 11개월 만에 50% 넘겨
정순우 기자 2024. 1. 2. 03:00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전세가율(전세 가격을 매매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 낮은 한강 이남 11구의 전세가율이 11개월 만에 50%를 넘겼다. 작년 추석 이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매매 대신 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전셋값이 계속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KB국민은행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 11구 전세가율은 50.13%로 작년 1월(50.14%) 이후 11개월 만에 50%대에 재진입했다. 강남 11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강남구(41.86%)도 지난해 2월(42.53%) 이후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강북 14구 전세가율은 53.89%, 서울 평균은 51.92%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은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적으면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세가율이 오르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반대로 전세가율은 떨어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전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8775건이었는데 매매 거래는 885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매가는 0.11% 떨어졌지만, 전세는 0.47% 올랐다. 전세와 월세의 거래량을 비교해도 2022년 12월엔 월세(1만2587건)가 전세(1만1469건)를 앞질렀지만, 지난달엔 5755건으로 전세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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