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후보 TV 토론회…대중국 기조 두고 정면충돌
제1야당 후보 "당선시 중국과 '외교적 휴전' 논의"
제2야당 후보 "친중·반중 속 대만 자주성 잃어"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부총령 후보 3명이 1일 TV토론회에서 대중국 정책기조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여당 민진당의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제1야당 국민당의 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 제2야당 민중당의 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시작된 TV토론회에서 자신들의 정견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번 TV토론회는 대만공영방송(PTS), 중앙통신, 중국시보, 자유시보, 대만TV 등 11개 언론 매체가 공동 주관한 부통령 후보 토론회다.
이들 11개 언론사는 지난 30일 총통 후보 TV토론회도 공동 주최한 바 있다.
각 후보가 언론사의 질문에 답하고, 후보끼리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약 140분간 진행됐고, 주요 언론사 플랫폼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도 총통 후보 토론회와 동일하게 대중국 입장과 국방 정책기조 등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샤오 후보는 “(국민당의) 자오 후보는 민진당이 양안관계에서 최대 리스크 근원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국제사회 공동인식과 다르다”면서 “양안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민진당이 아닌 중국공산당(중공)이라는 사실을 전세계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에 민진당이 없지만, 남중국해에는 마찰과 긴장이 있고, 일본이 국방예산을 늘리는 것은 대만 민진당이 아닌 중공의 대외확장 야망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샤오 후보는 “국민당 총통후보가 중화민국(대만) 헌법을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화하려는 시도가 리스크”라면서 “’92공식‘이 곧 일국양제”라고 강조했다.
국민당은 중국이 주창하는 ‘92 공식’은 인정하되 일국양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샤오 후보는 “치국(治國) 측면에서 민진당이 국민당보다 더 잘했다”고 자평하면서 “차이잉원 집권 시기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이미 한국을 초과했고, 각종 국제평가에서 대만의 경쟁력을 꾸준히 향상됐으며 대만에 대한 외국 투자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오 후보는 “민진당이 집권한 지난 8년 간 우리는 9개 우방국(수교국)을 잃은 것 이외 아무런 외교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그어떤 국제기구에도 가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당이 집권하면 중국과 ‘외교적 휴전’을 논의할 것이며 (우방국) 빼앗기를 하지 않을 것이며 소위 말하는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후보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철퇴한 이후 중국과 ‘우단사련(藕斷絲連·연뿌리는 끊어져도 실은 이어져 있다)’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로 인해 대만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면서 “(민진당이 했듯이) (양안관계를) 단번에 자르는 것이 짜릿하고 통쾌할 수 있지만, 즉각적이고 분명한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자오 후보는 중국라디오방송공사(BCC) 회장을 내려놓겠다면서 사직서에 직접 서명했고, 부통령에 당선되면 급여를 단 한푼도 받지 않고, 관저도 청년 공공주택으로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제2야당 민중당의 우 후보는 “1996년부터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면서 “국민당은 친중, 민진당은 반중 (입장)으로 대만은 자주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중당은 협력할 수 있으면 협력하고, 경쟁이 필요하면 경쟁하며 대립이 불가피할 때는 대립하는 것을 주장해 왔다”고 역설했다.
또한 “현상유지, 양안 평화, 대만자주, 전쟁이 없는 것은 중화민국의 개념 위에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고, 양안 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TV토론회에서 샤오 후보와 자오 후보는 각자 정당의 총통 후보다 더 나은 활약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우 후보는 이들 2명보다는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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