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새해 첫날도 교전…푸틴·젤렌스키 '승리' 자신(종합)
러시아, 오데사 드론 공격…1명 숨지고 시내 곳곳 화재
젤렌스키 "우크라 더 강해졌다", 푸틴 "공격 강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 연말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새해 첫날에도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정을 10분 넘긴 시각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중심부를 포격했다.
이 지역의 러시아 친러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방사포 15발을 발사했다며 포격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5성급 돈바스 팰리스 호텔도 포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남부 항구 인근을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이 드론을 격추했지만 잔해가 떨어져 주택 등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세 소년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와 동부 드니프로에서도 새로운 야간 공습을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시내를 드론으로 공격해 주택과 사무실 카페 등이 파손됐다.
러시아는 지난 29일에도 122발의 미사일과 드론 36대를 동원해 하르키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30일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공격으로 어린이 3명 포함 2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벨고로드 공격에 대한 대갚음으로 하르키우 지역 드론 생산 공장을 공습했으며, 스톰섀도 미사일을 장착한 항공기가 있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앞다퉈 승리를 자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이 2년을 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3년 초 우리는 역사상 가장 힘든 겨울을 극복했다"며 "우리가 추위와 어둠보다 강하단 점을, 정전과 정전에 대한 위협보다 강하단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새해에 러시아군을 향해 "(우크라이나) 국내 생산에 대해 분노를 느낄 것"이라며 올해 최소 1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는 등 국내 무기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서방에 지원을 요청한 F-16 전투기와 관련해선 "우리 조종사들은 이미 F-16에 숙달됐고 우리는 확실히 그것을 하늘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망설이는 이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입대 가능 연령을 기존 27세에서 25세로 낮추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병력 충원에 노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해 첫 행보로 모스크바 비슈넵스키 군 병원을 방문,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한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공격을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테러로 위협하고 불확실성을 조성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에만 공격을 늘릴 것"이라며 추가로 새로운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하는 군사 장비가 고갈되고 있으나 우리는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끝없이 싸울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도 가능하면 빨리 분쟁을 끝내고 싶다. 단, 우리의 조건에 따라서만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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