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열도 강타한 日 강진…산사태·화재·도로 파손 등 이어져
도쿄에서도 큰 흔들림 느낄 정도
쓰나미 경보·주의보 대거 울렸지만
실제 피해로 연결된 곳은 많지 않아
현지 교민 피해 등 보고된 바 없어
고마쓰 공항서 묶인 관광객 발 동동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진도 7 규모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9.0 이후 최대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간 지진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2~3일간은 집중적으로 여진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진원지에서 벗어나 피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진과 동시에 진원지인 이시카와현을 포함해 동해에 면한 후쿠이현, 도야마현, 니가타현, 야마가타현, 아키타현 등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주의보가 울렸다. 기상청은 애초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 5m가 넘는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것으로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이런 대규모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지진으로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 도야마현 등에는 산사태와 화재, 도로 파손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장 3만2600가구가 정전됐고, 쓰나미 경보 발령으로 인해 해안가 지역에 거주하는 상당수 시민이 집을 떠나 고지로 대피한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후쿠이·돗토리·아키타·후쿠오카·사가현 등 5개현에서 5만여 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현장에 자위대를 급파해 주민들을 돕고 도로와 수도, 전기 등 기반 시설을 보조하도록 했다. 또 경시청에서도 특수구조대를 파견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매립 피해자 등에 대한 구조 작업을 준비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인명 피해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내지 않고 있다.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명 피해가 추정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고, 사망자 대신 부상자 속보는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다.
이시카와현 인근 주 니가타 총영사관과 민단 등에 따르면 교민 피해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현재 쓰나미 방송 지시에 따라 인근 고지대 등으로 대피했다.
한국인 교민은 진앙과 가까운 지역인 이시카와현에 1200여 명, 도야마현에 800여 명 등이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원지와 가까운 노토 공항과 고마쓰 공항은 전면 폐쇄됐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 이 지역으로 향하는 비행기들은 지진 이후 목적지를 바꾸거나, 출발지로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토 공항은 이미 3cm 정도 활주로가 들려진 상태라 당분간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고마쓰 공항도 활주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점검을 위해서는 육안 확인이 필요한데 쓰나미 경보로 인해 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마쓰 공항은 현재 대한항공이 취항하는데, 2일 오전 인천공항행 비행편이 예정되어 있다. 고마쓰 공항 폐쇄가 이어질 경우 연휴를 맞아 이 지역으로 온 휴가를 온 한국인 관광객 상당수의 발이 묶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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