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동노동자 쉼터, 공존의 지혜
[앵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다양한 형태의 이동 노동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주로 거리에서 일하다 보니 여러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들을 위한 쉼터가 곳곳에 생기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시 부평구 대로변의 건물 1층, 평범한 카페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입니다.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개소했습니다.
이동 노동자란 배달과 택배, 대리운전, 방문 요양, 보험 모집 등 이동하는 형태로 일하는 직업군을 이르는 말입니다.
[요양 보호사 : "중간 비는 시간에 집에 갔다 올 수도 없고 쉴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심적으로... 차 값도 안 들고 몸도 편안하고 좋지요."]
[택배기사 : "(여기 자주 오세요?) 예, 자주 와요. (어때요?) 괜찮아요. 화장실도 있고, 저희가 화장실 이용하기가 좀 힘들다고요. 그래도 여기 있으니까 이용하고..."]
인천시 구월동에도 이동노동자 쉼터가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50평 남짓한 이 곳은 오전 6시까지 밤새 운영됩니다.
[김성열/인천생활물류쉼터 운영실장 : "대리 기사하다가 콜이 없으신 분들은 대중교통이 끊어지니까 여기서 잠깐 주무시고."]
코로나19 이후 이동노동자 수가 급증했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노동 환경도 열악합니다.
이들을 위해 쉼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70곳 가까이 됩니다.
인천 지역에도 3곳이 운영 중입니다.
[서용성/인천광역시 노동정책과장 : "2028년까지 각 군·구별로 한 개소씩 10개 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이동노동자들이 건물 계단이나 길 위가 아닌 제대로 된 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공존의 지혜가 발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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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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