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오늘, 전 세계가 놀랐다…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앵커]
비디오 예술의 거장, 백남준 작가가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기념비적인 공연이 있습니다.
40년 전 오늘(1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했던 종합 예술 무대인데요.
2천5백만 시청자를 놀라게 했던 그 순간, 노태영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후한 매력의 유명 샹송 가수 이브 몽땅.
흥겨운 음악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춥니다.
전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는, 깃털을 들고 난해한 음악을 선보입니다.
["존 케이지의 음악을 듣는 것은 마치 모래를 씹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40년 전 바로 오늘,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던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입니다.
백남준의 영원한 예술적 동반자였던 샬롯 무어만의 첼로 연주는 화룡점정입니다.
[샬롯 무어만/첼리스트 : "(한 번 연주해볼까요?) 좋죠. 해보세요. 우리 조그만 2중주를 해보죠. 사운드가 필요한데요. 사운드가 안 나오는군요…."]
소설 '1984'에서 빅 브러더로 대표되는 미디어 감시 사회를 예고했던 조지오웰, 하지만 실제 1984년의 새해는 백남준과 예술인 100여 명이 함께한 유쾌한 쇼로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이 생중계를 지켜봤고.
[백남준 : "오웰은 TV가 주로 독재국가의 지배수단으로만 된다고만 예언했는데, TV의 좀 좋은 점, 적극적인 점을 주제로 해서 1시간 동안 국제방송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KBS를 통해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박성범/KBS 파리특파원/1984년 당시 : "프로그램에 앞서가지고 백 선생님, 저희 국민들한테 새해 인사라도 좀 해주시죠."]
[백남준 : "좌우간 멀리 파리에서 세배드립니다."]
예술계엔 가능성과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남희/백남준아트센터 관장 : "많은 예술가들은 '어?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구나, 이런 형식이 가능할 수 있구나'라는 것에 대해서 되게 놀라셨다고..."]
백남준은 이 공연 이후 35년 만에 귀국해 국내 미술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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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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