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통일은 역사적 필연” 신년사…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밝혔다. 대만 총통 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대만과 중국은) 한 가족”이라고 언급했던 지난해 신년사보다 더욱 강한 어조를 드러낸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새해 신중국 성립 75주년을 맞아 확고부동하게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관영 CCTV 등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서로 손을 잡고 마음을 합쳐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년 전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는 통일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대신 “양안해협은 한 가족”이라며 “양안 동포가 함께 손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장구한 복지를 함께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한바 있다.
시 주석이 이날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을 강조한 것은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일에 대한 원론적 입장과 바람을 전하는 대신 특별히 공격적인 어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달 26일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도 “조국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계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쟁의 불길에 휩싸여 있다”면서 “중국 인민은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인류의 앞날과 인민의 복지를 생각하며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촉진하고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 주석의 ‘통일’ 발언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서 따라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며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평화는 ‘존엄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의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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