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헤치고 뜬 해처럼…결국 이루는 해 되길”
남산공원 1만5000명 이어
마포 하늘공원·아차산 등
청룡의 해 해돋이 인파 몰려
보신각 타종 행사 10만 육박
‘청룡의 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을 맞아 서울 곳곳은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빌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붉게 떠오른 일출을 보며 희망찬 한 해를 다짐했다.
서울의 상징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는 1일 아침 일찍부터 집 밖을 나선 시민들로 가득 찼다. 패딩과 털모자, 목도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해돋이 예측 시각인 오전 7시40분보다 한 시간 일찍 남산 팔각정과 성곽길에 모여 일출을 기다렸다. 오전 7시50분쯤 해가 뜨자 시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일출을 담거나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남산공원에 시민 1만5000명가량이 모였다.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는 마포구 하늘공원, 광진구 아차산 어울림광장 등지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일출을 봤다는 직장인 서지원씨(30)는 “처음엔 구름이 많고 흐려서 잘 안 보였는데 좀 더 기다리다 보니 해가 떠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며 “올 한 해도 당장은 잘 안 풀리는 듯 보여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나가다 보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였다. 다들 우여곡절이 있어도 이내 마침표를 잘 찍는 새해 보내시면 좋겠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이모씨(26)는 “원하는 회사 채용 공고가 많이 뜨지 않아서 지난겨울에는 마음이 많이 추웠다”면서 “새해에는 얼른 취업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족들 호강도 시켜주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경제 상황도, 국제 정세도 안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박명화씨(66)는 “떡국 하나 끓여 먹으려고 해도 물가가 올라 장보기 무서울 정도”라며 “서민들 마음이 좀 풍요로워지게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요즘 사람들 결혼 안 하고, 아이 낳지 않는다는 것도 해결되지 않겠냐”고 했다. 대학생 안모씨(23)는 “지난해 국제 뉴스를 보다 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부분이 많았다”면서 “올해는 세계 곳곳이 평화로워지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는 제야의 종소리로 새해를 맞이하려는 시민 9만7000여명이 모였다. 지난해 참석한 5만명의 두 배가량이다.
타종 행사에선 지난해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쓰러진 여성을 발견해 구조한 의인 윤도일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등 시민대표 12명을 포함한 22명이 제야의 종을 울렸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