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일 불가” 구체화… 대남사업 기구 정리 착수
“전쟁 통한 점령만이 北 통일 노선
언제든지 전쟁 가능 기정사실화”
‘통일 지향 특수관계’ 합의 폐기
통전부 격하·조평통 폐지 전망
군사정찰위성 올 3번 발사 예고
신원식 “北 도발은 파멸의 전주곡”
딸 김주애와 애정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의 딸 김주애가 공연장 객석에서 오른손으로 아버지의 왼쪽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1일 조선중앙TV는 전날 김 위원장 부녀가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2024년 신년 경축 대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
지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통일전선부 위상 격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폐지 등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외무상이 지시를 이행하는 것으로 미루어 통전부가 외무성에 흡수된 것 같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의 하위 개념화하고 한반도 문제 주도권이 북·미에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도 올해 3번 더 발사하겠다고 했다. 또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 중 “미진된 과업을 빠른 기간 안에 집행”하겠다며 “제3차 함선 공업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핵잠수함 건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연설을 녹화 방영하면서 배경 영상으로 한·미·일 정상의 미국 캠프데이비드 회의 모습을 이용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TV에 윤 대통령 등 한·미·일 정상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부 위협을 강조하고 주민들의 적개심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복지 문제가 별도 안건으로 다뤄질 정도로 중시됐다. 통일연구원은 “교복, 가방 등 학생 필수 용품을 무상 공급하는 시책 사업이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수령’의 정치사업으로 격상됐다”고 분석했다. 한류로 인한 청년 세대의 사상 이완에 철저히 대응하는 동시에 딸 김주애 또래 세대의 복지 향상을 업적으로 삼아 향후 김주애 우상화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주북 외교단과 전원회의 참가자, 주민들이 초청된 대규모 송년 행사에 참석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노동신문은 통상 1월1일자에 김 위원장 신년 메시지나 노동신문 사설을 실었는데 이번에 관례를 깬 것이다. 조선중앙TV에는 김 위원장이 주애 볼에 입을 맞추며 애정을 과시하는 장면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전원회의를 하루 먼저 마치고 미리 결과를 보도한 것은 파격”이라며 “마치 새해 첫날부터 김주애를 띄우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예진·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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