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수호하는 희망의 상징 '용'

(앵커)
푸른 용의 해가 밝았습니다.

열두 띠 중에 유일하게 전설에만 존재하는 게 바로 용이기도 한데요.

특히 제주에서 용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다는 옛부터 제주 사람들에게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바다를 수호하는 용, 즉 용왕의 존재가 제주 사람들에게 특히나 중요했던 이유입니다.

김유정 / 제주문화연구소장
"용왕은 곧 용의 현신임의 동시에 상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바다를 지키는 중요한 신으로 인식됩니다."

해녀와 어부들은 용왕에게 풍요를 빌고, 폭풍우나 풍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김유정 / 제주문화연구소장
모든 사상, 신앙(으로서) 제주의 바다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용왕이야말로 정신적인 희망과 지주이기도 한 것입니다"

용두암이나 용눈이 오름, 용연 계곡과 같이 제주에 용의 이름을 붙인 지명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옛 제주 사람들은 바다에서 솟구치는 용오름을 보고 용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4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척박한 제주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자, 수호신이었던 용.

모진 삶을 살아야 했던 제주도민들에게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