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물가상승률 3.6%로 마무리… 2024년 ‘2.6% 전망’ 실현될까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3.6%로 나타났다. 지난해 5.1%보다 둔화했지만, 한국은행과 정부의 목표치는 ‘희망사항’(Wishful thingking)이 된 셈이다.
올해의 경우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2% 중반으로 전망 중이다. 하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높은 변동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거품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해당 전망치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 평가다.
2022년 하반기부터 뛰었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률을 보인 후 6~7월 2%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반등한 후 10월 3.8%까지 오른 후. 지난달에는 3.2%를 기록하며 점차 둔화 중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목표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를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올해 안에 2%대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정부의 전망도 빗나간 셈이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열렸던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평균 2% 중후반대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가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는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을 종전보다 0.3%포인트 높은 2.5%로 전망했다. 20개 기관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또한 평균 2.6%로 올해보다 1%포인트 낮다.
내수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작년 5.1%, 올해 3.6%로 2년 연속 계속된 고물가 흐름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DI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단기적으로 등락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전체적인 물가상승률 하락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추이 또한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식량, 지하자원 등 각종 원자재의 공급처와 통로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2년이 지난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도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과거 냉정과 흡사한 국가 간 ‘블록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2% 중·후반이 나오지 만약 조금만 올라도 3%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을 포함하지 않아 사실상 2%를 추가해서 생각해야 맞다”며 “금리인상, 대출 제한 등 현재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 및 부동산 거품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실질적 인플레이션은 해결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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