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거래채권 갚겠다던 태영건설, 외담대 뺐다..협력사 자금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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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지난달 29일 만기도래한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을 상환하지 않아 자구안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태영건설이 외담대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태영건설 협력사가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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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지난달 29일 만기도래한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을 상환하지 않아 자구안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태영건설이 외담대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태영건설 협력사가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당초 약속대로 정상 상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태영 그룹 측이 제시한 2400억원 규모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에 대한 자구안도 아직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뼈를 깎는 노력"을 약속한 태영 측의 자구 노력에 물음표가 달릴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일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400~600곳에 달하는 채권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태영건설 자구안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통해 금융채무에 대한 의무를 동결하는 대신 상거래채권에 대해서는 정상 상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금융당국도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거래채권 정상 상환을 확언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난달 29일 만기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 외담대 451억원 대해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담대는 태영건설의 협력업체가 태영과의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나중에 태영건설에 해당 은행에 결제대금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담대는 은행 입장에선 금융채권으로 볼 수 있고 금융당국에서 협력사 지원을 하라고 하니까 당장 상환 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유예해 줄 수는 있다"면서 "외담대도 위크아웃 협약채권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너스 한도 개념의 대출이다보니까 한번 자금을 안 갚으면 다음에 협력사가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못 받을 수 있어 협력사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며 "태영건설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당초 약속한 대로 외담대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상환해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다만 "1485억원 중 451억원은 협력사가 은행에서 이미 할인을 받은 금액으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상 태영이 은행에 갚아야할 채무가 된다"며 "기촉법 유예 상황에서 이 부분을 제외하고 상거래채권을 상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협력사가 태영건설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할인을 받아 대출을 하면 이는 금융채무로 바뀌는 법상, 상환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태영 측에서 당초 자구안으로 내놓은 인더스트리 매각 대금도 정상화를 위한 자금에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 측은 당초 1조원의 자구안 중 핵심 계열사인 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활용해 자금난을 막겠다고 했으나 현재 매각 자금이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및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다. 실제로 이날 열린 F(Finance)4 회의(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도 태영그룹 측의 자구안과 관련해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오는 3일 산은에서 400~600곳에 달하는 채권자를 대상으로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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