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치토커` 옆자리 동료..."그렇게 자란 거였다"

윤선영 2024. 1.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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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기술의 대중화가 바꾼 사무실 풍경 중 하나는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대화하고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신 부지런히 키보드를 두드려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대화한다.

그런 가운데도 여전히 대화를 즐기고 수다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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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기술의 대중화가 바꾼 사무실 풍경 중 하나는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대화하고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신 부지런히 키보드를 두드려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대화한다. 그런 가운데도 여전히 대화를 즐기고 수다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엘리카 베르겔슨 미 하버드대 교수는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프랑스 PSL대학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6개 대륙, 12개 국 1001명의 영유아의 일상대화를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PNAS(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작년 12월 12일자에 발표했다.

결론은 수다스러운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말을 많이 한다는 것.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하는 일상대화를 포착하기 위해 4만시간이 넘는 오디오 녹음샘플을 분석해서, 생후 2개월부터 48개월까지 영유아들이 하는 옹알이와 말의 양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도시, 농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성별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다국어 구사능력은 아이들의 수다스러운 정도와 상관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어른들이 하는 말의 양과 연령, 표준발달만이 아이들의 수다스러움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미한 변수로 확인됐다.

어른들의 말을 더 많이 들은 아이들은 말을 더 많이 했다. 수다스러운 부모를 둔 아이는 말이 많고 어휘력이 더 풍부하다는 것. 지금까지 대부분의 어린이 언어발달 연구가 서구 선진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훨씬 폭넓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자들은 영유아들이 특수 제작된 조끼의 주머니에 넣어 며칠 동안 착용할 수 있는 소형 오디오 녹음기를 통해 녹음된 파일들을 분석했다. 이 장치는 일종의 '말 만보기' 역할을 하며, 착용자가 얼마나 많이 말하는지, 또 부모나 다른 성인, 형제자매로부터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언어를 듣는지 추정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

연구의 대상이 된 영유아의 대부분은 영어를 쓰는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핀란드어뿐만 아니라 파푸아뉴기니어나 세네갈어, 볼리비아어를 쓰는 경우도 포함됐다. 당연히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어린 아이들보다 말을 더 많이 하고, 청력 손실, 자폐증 등의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언어 발달에 지장이 있었다. 또 어른들이 수다스러우면 아이들도 수다스러웠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아이들은 시간당 어른의 말 100개를 들을 때마다 스스로 27개의 말을 더 했고, 이 효과는 나이가 들수록 더 커졌다"면서 "어머니의 교육 수준은 언어 발달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가난한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적게 한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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