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해 첫둥이는 난임 12년 부부의 ‘아홍이’

오주비 기자 2024. 1. 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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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0시 서울 강남구 강남차여성병원에서 태어난 ‘아홍이’를 아빠 이주홍(44)씨가 안고 있는 모습. 이씨와 아내 임아연(38)씨는 결혼 12년 만에 난임 시술을 통해 아홍이를 얻었다./고운호 기자

청룡의 해 첫날인 1일 0시 정각, 서울 강남구 강남차여성병원에서 새해 첫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마 임아연(38)씨와 아빠 이주홍(44)씨 이름을 한 글자씩 따온 ‘아홍이(태명)’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에서 시험관 시술로 지난해 봄 임신에 성공했고, 이날 제왕절개를 통해 결혼 12년 만에 3.15㎏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품에 안았다.

임씨는 이날 “시험관 시술로 가진 아홍이를 건강하게 출산해 더 특별한 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도 “결혼 12년 만에 아홍이를 만나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며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만을 맡은 강남차여성병원 차동현 원장은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생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소중한 아기의 올해 첫 탄생을 함께할 수 있어 뜻 깊다”며 “갑진년 첫 아기 소식을 통해 출산의 기쁨과 생명의 소중함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씨와 이씨 부부는 정부의 난임 부부 지원 등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씨는 “아이를 낳고 싶지만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며 “난임 부부에 정부가 더 관심을 갖고 정책적 지원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난임 부부들에게 마음을 다해서 응원한다는 말을 전한다”고도 했다. 임씨도 “우리나라의 많은 난임 부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거주지와 소득수준에 관계 없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7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한 9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난임 시술비 지원에 관한 지역별 소득 기준을 없앴고, 올해 1월과 4월에는 대전·울산 등 나머지 8개 지자체의 소득 기준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복지부는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의 난임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난소 기능 및 초음파 검사에 10만원, 정액 검사에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냉동 난자로 난임 시술을 받을 때도 한 번에 100만원씩, 모두 두 번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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