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00일 앞둔 여야, '수도권 지지율'·'사법리스크' 변수[정다운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허지원 기자
[앵커]
오늘로 총선까지 100일이 남았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신년인사 행보를 시작으로 본격 총선 채비에 나섰는데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각각 선거 판세를 좌우할 변수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허지원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국민의힘부터 살펴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당 체제에 변화를 줬어요. 한 위원장은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처음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앞서기도 했는데요.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지지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기자]
네 한 위원장이 성과를 보여야 하는 부분은 수도권으로 상징되는 중도층 포섭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지역구 의석 모두 121석 가운데 16석을 얻는 데 그친 바 있는데요. 현재 가지고 있는 112석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수도권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체로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 지난해 초 지지율에 비해 연말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전통적인 텃밭인 서울 강남권 외에 뚜렷한 강세 지역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두 자릿수 격차로 패배한 것도 녹록치 않은 현실을 보여줍니다.
[앵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로 결과적으로 당 지도부가 교체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 상황을 돌파하기 필요한 것은요?
[기자]
무엇보다 당정관계 재확립입니다. 그간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선 책임이 있는 김태우 전 구청장을 대통령실 입김으로 인해 재공천하는 등 당정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앞으로 수도권 공략은 물론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고민에 당과 대통령실의 호흡이 중요한 만큼 한동훈 비대위가 이전 지도부의 전철을 밟지 않고 균형 잡힌 당정관계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민주당으로 가보죠. 총선을 앞두고 제일 큰 변수는요?
[기자]
아무래도 사법 리스큽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후원 등 재판으로 총선 때까지 많게는 일주일에 3번 법정에 출석해야 것으로 보입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재판 일정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정도 그렇지만 선거 전에 선고가 나는 게 변수가 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장동과 공직선거법 재판은 4월 총선 전까지 1심 결론이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오는 8일 첫 공판으로 시작되는 위증교사 재판입니다. 이 재판은 위증죄로 기소된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한 상태라 결론이 빨리 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요. 법원이 앞서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에서 관련해 "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해 유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만약 이 대표가 유죄를 선고 받는다면 사실상 총선 지휘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대표만이 아니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민주당 의원 약 20명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기자]
네 검찰은 곧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입니다. 송 전 대표가 기소되면 검찰의 칼끝은 돈봉투 수수자들로 향할 텐데요, 의혹에 연루된 의원 20여 명의 공천 문제가 당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당 지도부는 돈 봉투 의혹 연루 의원들의 처분 문제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이들에 대한 공천 여부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양당 모두 앞으로 공천 잡음이 불거질 수 있을 듯합니다. 인적 쇄신 요구에 응하면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게 지도부의 고민이겠네요.
[기자]
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 확립 이후 공관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보수당이 2차례 총선에서 패배했던 데에는 2016년 새누리당 체제에서의 '옥새 파동'과 2020년 미래통합당 체제에서의 '공천 뒤집기' 사태 등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 기준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 한동훈 비대위원장]
공천은 2가지다.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 그 2가지를 균형있게 고려하고 충분히 해내주실 분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
[앵커]
민주당은 이미 공관위원장을 임명했는데, 공천에 있어 어떤 점을 강조하나요?
[기자]
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요. 공천을 앞두고 내홍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파색이 옅은 외부 인사를 인선했다는 후문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사이 갈등이 여전히 뇌관으로 존재하는 만큼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쇄신과 함께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홍익표 원내대표 발언 들어보시죠.
[인서트: 홍익표 원내대표]
어떤 형태도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된 힘으로 통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 나아가는 것이 그게 용기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 드리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 연루 의원들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거나 비명계를 두고 불공정한 공천을 할 경우, 언제든 당내 갈등이 터져나올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허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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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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