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 나를 보자
김상민 기자 2024. 1. 1. 20:26
우연히 사진에 찍힌 지금의 나를 보았습니다. 웬 나이 많은 아저씨가 사진에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나와는 다른 모습인 낯선 사람이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름과 이상한 점들은 늘어나고, 머리카락은 없어지고 푸석푸석한 얼굴을 한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거울을, 사진을,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새해가 되어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더 늙어 버렸습니다. 마음은 아직도 어린 시절 그대로인 듯한데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을 다시 찬찬히 바라봅니다. 나와 같이 나이 들어가고 있는 내 몸뚱이를 꼭 안아주며 새해 첫발을 내디뎌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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