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주애와 팔짱끼고 뽀뽀…간부들은 ‘물개박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2024년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은 공연 관람 중 김 위원장이 딸 주애에게 뽀뽀하는 모습. [사진 =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향한 애정을 거침없이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2023년의 투쟁 공훈을 높이 평가하며 고무 격려했다고 1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안보 환경 정세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군대의 경상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춰 나가야 할 절박성을 시사해주고 있다”면서,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하여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이 줄기차게 전진할수록 이를 막아보려는 미제와 대한민국 족속들의 단말마적인 책동은 더욱더 가증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견결한 대적 의식과 투철한 주적관을 지니고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놈들이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고 불집을 일으킨다면 순간의 주저도 없이 초강력적인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만찬을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같은 날 마련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그는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2023년을 혁명의 전진 도상에서 새로운 변환적 국면을 여는 의의 깊은 사변들로 가득 채워놓았다”고 자평한 후 “인민의 기대에 늘 보답 못하는 우리들의 불민함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항상 자각하고 명심하며 계속 고심하고 노력하여 2024년을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더 분발하는 해로 되게 하자”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신년 경축 대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관람석에 나왔다”고 전해 딸 주애와 아내 리설주가 동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딸의 팔짱을 끼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아내는 남편이 아닌 딸 곁에서 간격을 두고 함께 입장했다. 세 사람의 좌석 배치 역시 김 위원장, 딸, 아내 순이었다.

김 위원장은 또 공연 관람 도중 딸의 왼쪽 볼에 입을 맞추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주변 인물들은 이 장면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손뼉을 쳤다.

김 위원장이 그 동안 딸을 여러 장소에 데리고 다니며 외부에 노출했지만, 이처럼 직접적인 애정 표현은 없었다.

공연장에는 내각총리 김덕훈, 당 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최고 핵심 간부들과 리병철, 박태성, 김재룡, 리일환, 박정천, 조춘룡, 김여정, 현송월 등 김 위원장 측근들이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