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연구성과"라더니 돌아온 건…'후폭풍' 벌써 시작됐다
그런가하면 올해 R&D 예산이 4조 6천억원이나 삭감되면서 올해부턴 정부 연구기관과 대학 연구실 모습도 크게 달라지게 됐습니다. 지난주부터 일방적으로 예산 줄이란 통보가 시작됐는데 훌륭한 연구라고 보도자료까지 낸 연구 예산도 70%나 깎였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낸 보도자료입니다.
세계 최초로 벼에서 메탄 발생을 줄였다며 청장까지 나서 대대적으로 알렸는데, 정작 연구자들은 자료 배포 하루 전 예산을 70%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탄소그린라이스' 사업 연구과제 책임자 : 하루아침에 갑자기 70% 삭감이 되면 예산 전체를 다 인건비만으로 써도 이미 뽑은 대학원생이나 연구원을 유지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계획된 연구기간 5년 중 겨우 2년이 지났는데 사실상 연구를 멈추게 된 겁니다.
이런 상황은 정부 연구기관도 마찬가집니다.
[A씨/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 돈을 끊어버린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데이터가 다 그냥 무의미한 데이터가 되는 거죠.]
과학자를 꿈꿨던 학생들은 꿈을 접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 과학기술원 나왔던 친구인데, 연구비 삭감으로 올해 대학원 안 가고 그냥 인턴이나 취업 생각하고 있는 거로…]
정부는 젊은 연구자들을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오경수/기초연구연합 총무이사 (중앙대 교수) : 올해 제안서를 내는 사람에게는 (예산) 선정의 폭이 넓을 수 있겠지만, 작년 그 이전에 연구비를 받아온 사람들은 오히려 연구비가 삭감이 되는 현상이 되는 거죠.]
연구자들은 진짜 혼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B씨/정부 연구기관 관계자 : 인트라넷(내부망) 같은 데서 연구자들은 이제 실감이 조금 느껴지시는지 대응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늦었죠.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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