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눈총에… 희망퇴직 조건 나빠진 은행권

이강진 2024. 1.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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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희망퇴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금 조건을 전년보다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하나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과 지난달 15∼20일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 역시 특별퇴직금 조건이 하향 조정됐다.

특별퇴직금 조건이 나빠지면서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퇴직금 규모는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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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퇴직금 산정 기간 하향 조정
KB·우리 등 전년보다 4∼5달 축소

은행권 ‘희망퇴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금 조건을 전년보다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은 고금리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막대한 이익을 낸 은행들은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퇴직금 하향 조정폭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희망퇴직 조건은 1년 전보다 나빠졌다. 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KB국민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18∼31개월 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1년 전(23∼35개월 치 지급)보다 조건이 후퇴했다. 오는 9일까지 신청을 받는 우리은행의 특별퇴직금은 월 평균 임금의 24∼31개월 치로, 전년(24∼36개월 치)보다 상단이 5개월 줄어들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지난달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하나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과 지난달 15∼20일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 역시 특별퇴직금 조건이 하향 조정됐다.

NH농협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임금을, 일반직원에게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1년 전에는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일반직원에게는 20∼39개월 치를 지급했다.

특별퇴직금 조건이 나빠지면서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퇴직금 규모는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들 은행의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5억4000만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복지지원)이 3억6000만원, 법정 기본퇴직금이 1억8000만원이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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