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경제 환경… “도전과 혁신으로 뛰어넘자”

박세준 2024. 1.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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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2024년 새해를 맞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약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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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2024년 신년사’
최태원 “해현경장 자세로 나가자”
박정원 “투자 판단되면 과감하게”
권오갑 “말 아닌 행동으로 변화를”
구광모 “차별적 고객 가치에 몰입”
이재용, 예년처럼 별도 언급 없을 듯
정의선, 2일 기아 공장서 신년회

재계 총수들이 2024년 새해를 맞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약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이날 사내 해맞이 행사에서 “리더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업별로 리더들이 책임감 있게 사업 계획을 추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공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5년간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높아진 역량만큼 고객 눈높이도 높아졌고,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들과 다르다’는 정도의 변화로 시장을 주도하고 혁신을 이루기에 부족하다는 의미다. 구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가치들도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와우’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는 3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신 기아 오토랜드 광명2공장에서 열리는 신년회를 주재하고 올해 경영 방침과 미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오는 2일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신년사 없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20여개 대기업 총수들과 6개 경제단체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화합을 도모하고 글로벌 경영위기 해법을 찾는 데 협력하자는 취지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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