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야권 지지, 2030 무당층 많아…경남-울산 ‘온도차’
- 40대 뺀 전세대 與 지지율 앞서
- 20대 “지지 정당 없다” 27.2%
- 30대 21%로 이례적 높은 수준
- 與 지지율 경남 51.5%로 최고
- 울산은 44.1%로 비교적 낮아
부산 울산 경남(PK)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세대별 정치성향이 확연히 갈리는 것으로 1일 조사됐다. 40대의 야권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2030세대의 무당층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40대에서만 민주당 지지율(45.8%)이 국민의힘 지지율(34.1%)보다 10%포인트(p)이상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세대에선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섰는데 30대에서 20대로 갈수록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차가 적게 나타난 반면 50대에서 60대, 70세 이상으로 갈수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도 40대에서 부정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잘못한다’는 답변이 65.5%에 달했고, ‘잘한다’는 답변(29.4%)과는 무려 36.1%p 차이가 났다. 다음이 20대로 긍정평가 27.1%, 부정평가 57%로 30%p 차이를 기록했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긍정평가 73.6%, 부정평가 16.1%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고, 60대에서도 62.3%대 31.2%라는 30%p 이상 차이로 지지를 나타냈다.
지자체장 평가에서도 40대에서 국민의힘 지자체장이 시·도정 운영을 잘못한다는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평가를 보면 40대에서 부정평가가 각각 51.3%,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울산시장 평가에서는 30대(58.6%)에서 부정평가가 가장 높았고, 40대(42%)가 그 다음이었다. 50대 이상에서는 부울경 전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40대의 야권 지지 성향은 전국적으로도 확인되는 현상인데 대학시절 진보담론을 접하고 문화적으로 자유로운 90년대를 보낸 성장배경과 함께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세대로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크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부울경 지역 20~30대에서 무당층이 높게 나온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0대에선 ‘지지정당이 없다’ ‘잘 모른다’는 응답이 27.2%, 30대에서 21.0%로 나왔는데 ARS 방식의 전국조사에서 보통 10% 이내로 나오는 것과 비교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무당층을 잠재적 야권성향으로 분류한다.
지역별로 보면 각 항목마다 울산과 경남 표심 온도차가 약간 있었고, 부산은 그 중간에 위치한 모습이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의 경우, 경남은 47.8%로 가장 높게 나왔고, 울산은 45.4%로 세 지역 중 가장 낮게 나왔다. 부산은 그 가운데인 46.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경남이 51.5%로 가장 높은 반면 울산은 44.1%로 가장 낮았고, 부산은 51.2%로 경남과 엇비슷하게 나왔다. 울산엔 노동자 밀집지역 등으로 진보정당 지지세가 꽤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알앤써치 김미현 소장은 “PK는 기본적으로 국정 지지율이 50% 이상 나와야 되는 지역인데 전체적으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부울경에서도 민심 이반이 있는 것 아닌가 해석된다. 지역 경제를 살려주지 않으면 다음 번에 힘들다는 메시지”라면서 “지역적으로는 경남, 세대별로는 60~70대들의 강고한 지지가 정부여당에 대한 전체 지지를 끌어올린 모양새”라고 총평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5, 26일 부산 울산 경남 성인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남성 이 569명(54.0%) 여성이 485 명(46.0%)이며, 연령별로는 ▷18~20대 119명(11.3%) ▷30대 116명(11.0%) ▷40대 197명(18.7%) ▷50대 245명(23.2%) ▷60대 245명(23.2%) ▷70대 이상 132명(12.5 %)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447명(42.4%) ▷울산 173명(16.4%) ▷경남 434명(41.2%)이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가상번호 방식을 사용했다. 100% 자동응답으로 진행했고, 응답률 6.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중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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